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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118

[3주간의 일본] 12화. 혼자 또 다녀온 키치죠지 이노카시라온시 공원 + JR 패스를 잃어버린 밤 숙취로 시작한 토요일 아침. 이미 제목에도 썼지만 JR패스를 잃어버린 어마어마한 충격의 날이다... 이때까지는 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아부라소바를 신나게 먹었다. 가능하면 일본에 있는 동안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려고 했고, 아부라소바는 이날 처음 먹어봤다. 계란 반개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추가로 계란을 시켜버렸다. 예정대로라면 주말인 만큼 H가 내가 가고 싶은 곳에 함께 따라가주기로 되어있었는데,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피곤했던 것도 있고 주말까지 사람 많은 곳에 가고 싶어하지 않아서 결국 역 안까지 들어왔다가 본인은 집에가서 쉬기로 결정. 일부러 주말은 H랑 보내기로 해서 다른 도시 여행은 안 가기로 했었는데, 이렇게 토요일 하루를 혼자 보내게 하다니... 시작부터 좋지가 않군. 전날 비가.. 2022. 8. 16.
[3주간의 일본] 11화. 키치죠지 구경 & 야키니쿠 저녁 신주쿠 근처에서 M, E, H와 야키니쿠를 먹기로 했는데, 나리타시에 사는 (첫날 나를 재워준) M이 어차피 쉬는 날이라 도쿄에 일찍 오고 싶다길래 함께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키치죠지에 들리기로 했다. 아쉽게도 날이 흐리고 비도 와서 이노카시라온시 공원 안까지는 많이 들어가볼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전에 도쿄 출장을 왔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들리지 못했고, 도쿄 살 때 이후로는 처음 들려봤으니 거의 10년 만이 아니었을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키치죠지가 너무 좋고 이노카시라온시 공원이 너무너무 좋다. 늘 도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곳이 이곳이었다. 공원으로 내려가는 왼쪽에 이런 이자카야였나? 분위기 좋은 식당이 있는데 도쿄에 살 때 한국인 친구들이랑 다 같이 이 곳에서 술을 마셨던 기억이 있다. 같.. 2022. 8. 16.
[3주간의 일본] 10화. 후쿠오카 이튿날 - 쿠루메대학 학식 체험 & 수업 도강하기! 후쿠오카현 남서부에 있는 상공업 도시 쿠루메에서 맞이하는 후쿠오카 여행 이튿날! 아무것도 없는 이 곳까지 왜 왔냐면 S가 쿠루메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이 도시에서 자취를 하고 있기 때문.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S가 우리를 데리고 쿠루메대학으로 향했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자취하고 있어서 걸어서 금방이었다. 오오오 일본은 많이 와봤지만 일본 대학에 이렇게 들어와보는 건 아마도 처음이라 너무 설렜다. 살면서 학교야 질리도록 다녔지만, 일본 대학에 들어와보니 뭔가 20대에 초중반에 많이 본 일본 영화들이 생각났다. 학식 먹으러 향하는 진짜 학생 S와 심하게 정리안된 부스스한 머리로 학생인 척 따라다니는 나. 학식을 파는 곳은 캠퍼스에 몇 군데가 있는데, 아무래도 내가 있으니 가장 일본스러운 걸 먹으.. 2022. 8. 14.
[3주간의 일본] 9화. 두번째 장거리 신칸센 여행 - 후쿠오카 후쿠오카는 오래전에 가족 여행으로 다녀온 적이 있지만 이번엔 토론토에서 친했던 Y를 만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향했다. 어김없이 시나가와역에서 고른 아침 겸 점심. 지난번 고베 여행을 갈 때 너무 화려하고 푸짐한 벤토를 골랐더니 너무 거창한 느낌이라 이번엔 아기자기 너무 예쁜 오니기리랄까 스시 샌드위치 느낌의 벤토를 골랐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다. 후쿠오카에 도착해서는 혼자 친구 본가가 있는 곳까지 다시 이동했다. 친구 Y가 사는 곳은 후쿠오카 시내에서는 떨어져 있는 곳이었지만 복잡하게 갈아 탈 필요없이 한번에 가는 곳이라 전혀 어렵지 않았다. 역에 이런 오래전 하루다역의 모습을 전시해둔 곳이 있어서 보고 있으니 친구 Y가 도착했다! 토론토에서 너무 가깝게 잘 지내서 헤어지기 전에 몇 번이나 밥.. 2022. 8. 12.
[3주간의 일본] 8화. 비오는 금요일 아사쿠사에서 몬자야끼, 친구들과의 행복했던 시간, 요코하마 야경 금요일 저녁 도쿄에 사는 친구 K와 E를 만나러 아사쿠사로! 내가 도쿄에서 어학연수를 했던 시절만 해도 아직 스카이트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문득 마주하는 스카이트리가 낯설었다. 아사쿠사야 어학연수할 때도 와봤기에 새로울 건 없었고, 그 때 와보고 외관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빌딩들은 다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익숙하고 반가웠다. H가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약속시간보다 늦었지만, 아무튼 K와 E를 만나 바로 몬자야끼를 먹으러!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몬자야끼였는데 친구들이 잘 구워줘서 그랬나 이게 이렇게 맛있었다니!!! 참고로 K는 엄청 놀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라 토론토에서의 그를 생각하면 #일 #술&파티 #여자 딱 이 세가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당시 정식 여자친구는 아니었지만 내 친구 Y와 현재 와이.. 2022. 8. 10.
[3주간의 일본] 7화. 고베 이튿날 아침 + 너무 좋았던 세계문화유산 히메지 성 전날 어마어마하게 걸어다니고 피곤했는지 눕자마자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M의 어머니가 과일과 카레 + 난을 준비해주셔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저녁 신칸센을 타고 갈거였는데 고베 시내는 이미 전날 많이 봐서 시간이 많았다. M이 갑자기 매니큐어를 발라주고 싶다고 해서 이것저것 가져와서 맘대로 발라줬는데, 뭔가 10대 때 친구집에 자러가면 이러고 놀았을 것 같은 기분. 생각해보면 난 여자 친구들끼리 아기자기하게 노는 타입이 전혀 아닌데도 M이랑은 뭘해도 재밌고 잘 맞는 편이었다. (이런 친구 진짜 토론토에 절실함 ㅠㅠ) 햇볕쬐는 M네 고양이. 집에 낯선 사람이 와서 신기했는지 이러고 자리잡고 앉아서는 매니큐어 바르고 수다떠는 우리를 계속 지켜봤다. 그렇게 아침엔 집에서 좀 쉬다가 길을 나섰다. 일요.. 2022. 8. 8.
[3주간의 일본] 6화. 야경이 아름다운 고베의 밤 고베 1편. 2022.08.06 - [데브리의 여행기/일본] - [3주간의 일본] 5화. M 덕분에 처음 가본 고베. 어머 이 도시 너무 내 취향! [3주간의 일본] 5화. M 덕분에 처음 가본 고베. 어머 이 도시 너무 내 취향! 토론토 첫 1년간 같이 살았던 룸메이트 중 가장 가까웠던 M을 만나러 고베로! 둘이 일하는 곳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스타일, 구경하고 싶은 곳도 비슷해서 쉬는 날에 같이 브런치도 먹 devleeschoice.tistory.com 산노미야를 보고는 걸어서 항구 쪽까지 왔다. 생각해보니 토론토에서도 M과 잘 맞았던 이유 중 하나가, 나만큼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같이 신나게 하루종일 걸으며 토론토를 구경하는 걸 즐겼기 때문이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고베항. 교.. 2022. 8. 7.
[3주간의 일본] 5화. M 덕분에 처음 가본 고베. 어머 이 도시 너무 내 취향! 토론토 첫 1년간 같이 살았던 룸메이트 중 가장 가까웠던 M을 만나러 고베로! 둘이 일하는 곳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스타일, 구경하고 싶은 곳도 비슷해서 쉬는 날에 같이 브런치도 먹으러 다니고 했던 몇 안되는 여자 친구들 중 정말 가까이 잘 지냈던 M. 나도 워킹홀리데이로 막 토론토에 도착했을 때라 친구도 많고 매일 너무너무 바빴지만 M이랑은 연애 얘기도 많이 하고, 쉬는 날 같이 돌아다니는 것도 너무 즐거웠고, M이 일본으로 돌아간 후에도 라인으로 종종 이야기를 나눴었다. 이렇게 나랑 잘 맞는 친구 딱 한명만 더 토론토에 있었으면 ㅠㅠ 일본에서 첫 장거리 신칸센 여행이라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서 시나가와역에서 제대로 된 도시락을 샀다. 다 먹음직스러워서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 여러가지를 .. 2022. 8. 6.
[3주간의 일본] 4화. 진보초 고서적거리, 에비수 이날은 많이 친하진 않지만 도쿄에 살고 있어서 기꺼이 하루 내가 가고싶은 곳을 안내하고 싶다는 E와 함께 진보초 고서적거리를 가기로! 진보초 고서적 거리는 오랫동안 내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곳으로 책을 좋아하는 내가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도쿄에 사는 E도 처음 와보는 곳이라고ㅎㅎㅎ 참고로 E는 토론토에서 도쿄로 돌아온 후 당시 네일 케어와 얼굴 및 바디 마사지를 전문으로 하는 뷰티 살롱 오픈을 준비 중이었는데, 오래 전 취미로 그렸던 애니메이션으로 어린 나이에 돈을 많이 벌어뒀다고 @.@ 이런 애가 왜 워킹홀리데이로 토론토에 와서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본인들과 힘들게 일을 했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ㅎㅎㅎ 근처 역에서 만나서 느긋하게 동네 구경도 하고 걸어다니기로. 평범한 건물들 사이로 이런 신사가 숨.. 2022. 8. 5.
[3주간의 일본] 3화. 당일치기 시즈오카 여행 - 드라이브, 후지산 풍경, 해산물 구이, 스시, 온천마을, 한펜, 말사시미 홋카이도, 오키나와를 제외한 곳들은 이 전에 많이 다녀봤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무조건 '친구들이 사는 도시를 방문하기' 였다. 혼자 좋은 곳을 둘러보며 관광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일본에 있는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 함께 수다떨고 맛있는 거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 그래서 단지 친구 Y와 S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즈오카로 떠났다. 어차피 JR 포함 신칸센은 무한대로 탈 수 있는 3주짜리 여행자 패스를 사뒀기 때문에 비싼 신칸센을 타고 이동하는데 드는 부담은 없었다. 역까지 Y가 픽업을 와줬고, 내가 가보면 좋을만한 곳들을 데려다준다며 Y가 이미 일정을 다 짜왔기 때문에 나는 옆자리에 앉아서 따라다니기만 했다. 그 와중에 보이는 후지산 풍경. 그렇게 한참을 달려 휴게소? 같은 곳에 .. 2022. 8. 4.
[3주간의 일본] 2화. 도쿄 입성 - 도쿄도청 야경, 일본 아침 풍경, 블루보틀에서 C와 재회 그렇게 남자친구 H의 퇴근 시간에 맞춰 집근처 지하철역에서 만나서 재회했고, 도쿄 첫날부터 야경을 보러 도쿄도청에 다녀왔다. 도쿄에서 어학연수 할 때 들러보고 정말 오랜만에 들린 도쿄 도청. 따로 입장료가 없어서 야경보러 가기 좋은 전망대. 잘 안보이지만 저 멀리 작은 도쿄타워도 보이고.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첫날이기도 했고,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봐서 H가 요리를 해줬던 것 같다. 이 여행에서 유일한 목표가 있었다면 매일 다른 일본 술을 마셔보는 것?ㅎㅎㅎㅎㅎ 미리 스포일러를 터트리자면 첫날 H의 추천으로 고른 이 쇼츄? 때문에 실패. 맥주랑 사케 위주로 많이 마셔보고 싶었는데 첫날 고른 이 쇼츄를 빨리 끝내지 못해서 며칠동안 이걸 마셔야 했다. 다음날 아침! 방 안까지 들려오는 전철소리가 너무 오랜.. 2022. 8. 3.
[3주간의 일본] 1화. 일본이 너무 가고 싶어서 쓰는 2017년 3주간의 일본 여행기 - 나리타 무려 5년 전에 다녀온 일본 여행기이지만 티스토리를 만들고 나서 여기 여행기란 여행기란 모두 정리해두기로 마음을 먹은터라 이 참에 올려본다. 캐나다에 오기 전에만 해도 거의 매년 일본을 다녀왔었는데,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거리가 멀어지니 쉽게 다녀오지를 못한다. 그래도 캐나다에서 일본인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한국에 들를 때 마다 2년 연속으로 일본까지 다녀왔었는데, 그 남자친구와도 헤어지다보니 좀처럼 혼자 그 먼길을 떠날 엄두가 나질 않는다. 2017년 11월이 마지막 방문이었다니... 토론토에 너무 오래 살게 되면서 좀 질리기도 하고, 특히 기나긴 코로나를 지나오며 밤 시간에는 집에만 있는 게 익숙해지다보니 밤에도 마음껏 걸어다닐 수 있는 일본이 너무 그립다. 오래 전 도쿄에서 어학연수 할 때.. 2022. 8. 2.
[우루과이/몬테비데오] 1800년대 감옥을 문화 공간으로 바꾼 Espacio de Arte Contemporáneo 우루과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남미여행 중 우연히 가게 된 몬테비데오는 정말 좋았다. old district도 좋고 그냥 주택가 골목을 걸어다니기만 해도 좋다. 그래도 이왕 이 도시에 온 김에 미술관을 들려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추천하고 싶은 Espacio de Arte Contemporáneo. 당시 머물던 호스텔 직원에게 추천받아 다녀왔는데 공간 자체가 색다르다 보니 전시 내용과 상관없이 좋은 경험이 되었다. Espacio de Arte Contemporáneo 📍 Arenal Grande 1929, 11800 Montevideo, Uruguay 입구. 오후 2시 오픈인데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박물관 규모도 작고 크게 .. 2022. 7. 26.
[칠레/산티아고] 칠레 국립 미술관 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 바로 전날 Centro Cultural Palacio La Moneda에 다녀왔지만 산티아고에 왔으면 무조건 많은 미술관을 즐겨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날은 국립 미술관에 다녀왔다. 참고로 월요일은 휴관일이라 화 - 일 사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참고하시길! 칠레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한 오랜 시위의 흔적...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칠레 국립 미술관 주변은 유난히 상태가 심각했다. 뭔가 나는 외국인 입장에서 잠시 들렀다 떠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습을 볼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던 기억이 있다. 미술관 가는 길목에 말그대로 난장판이었던 곳... 이쯤되면 나라에 대한 분노라기 보다는 하나의 문화나 취미로 자리잡은 거 아닌가?^^;;; 여긴 국립 미술관 벽... 여기 국...립... 2022. 7. 10.
[칠레/산티아고] 모네다 궁 내 미술관 Centro Cultural Palacio La Moneda 날씨 좋았던 날 무작정 걷다가 발견한 Centro Cultural Palacio La Moneda. 📍Plaza de la Ciudadanía 26 Santiago, 8340687, Región Metropolitana, Chile 남미 여행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관을 다니기 시작한 건 칠레 산티아고에 오고부터이다. 페루와 볼리비아에서는 주로 자연과 액티비티를 즐겼다면,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본격적으로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나섰다. 이 도시에서 미술관 방문은 필수다! 페루 마추픽추에 오르기 전날 밤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휩쓸었다. 워낙 입소문이 자자했던 영화이지만 이렇게 먼 칠레 산티아고 미술관 팜플렛 표지에서 조여정님을 마주할 줄은 몰랐다. 혼자 여행하며 괜히 뿌듯했던 .. 2022.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