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브리의 여행기/일본

[3주간의 일본] 9화. 두번째 장거리 신칸센 여행 - 후쿠오카

by 브리초이스 2022. 8. 12.


후쿠오카는 오래전에 가족 여행으로 다녀온 적이 있지만 이번엔 토론토에서 친했던 Y를 만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향했다.



어김없이 시나가와역에서 고른 아침 겸 점심. 지난번 고베 여행을 갈 때 너무 화려하고 푸짐한 벤토를 골랐더니 너무 거창한 느낌이라 이번엔 아기자기 너무 예쁜 오니기리랄까 스시 샌드위치 느낌의 벤토를 골랐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다.







후쿠오카 하루다역(原田駅)


후쿠오카에 도착해서는 혼자 친구 본가가 있는 곳까지 다시 이동했다. 친구 Y가 사는 곳은 후쿠오카 시내에서는 떨어져 있는 곳이었지만 복잡하게 갈아 탈 필요없이 한번에 가는 곳이라 전혀 어렵지 않았다. 역에 이런 오래전 하루다역의 모습을 전시해둔 곳이 있어서 보고 있으니 친구 Y가 도착했다!







토론토에서 너무 가깝게 잘 지내서 헤어지기 전에 몇 번이나 밥을 먹으러 갔을 만큼 헤어지는 게 아쉬웠는데, 이렇게 내가 금방 일본 여행을 가게 되면서 또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역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운전해서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라멘 체인점에 갔다.






이치란 라멘


도쿄에서 돌아다니다 #이치란 라멘 체인점을 본 적은 있는데 당시 H는 그래도 내가 후쿠오카 현지에서 먹어봐야한다며 나를 위해 다른 곳에서 저녁을 먹었었다. 그래서 후쿠오카에서 드디어 맛 본 이 곳! 사실 톤코츠라멘은 그냥 그랬당... 원래도 톤코츠 베이스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Y가 일부러 운전해서 데려왔으니 먹을 땐 맛있다고 엄지척ㅎㅎㅎ








Y집 근처에 들러서 차를 주차하고, Y 어머니가 근처에 계셔서 잠깐 인사도 드리고는 걸어서 하루다역으로 이동 - 후쿠오카 시내로 같이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굳이 친구네 동네까지 가 볼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친한친구가 자라온 동네를 드라이브하며 '여기서 어렸을 때 자주 놀았어' 라던가 '요즘은 여기서 아침마다 운동을 해' 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둘러볼 수 있어서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Y가 가보고 너무 맛있어서 데려가 준 꼬치집이었는데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아쉽게도 자리가 없었다 ㅠㅠ 그래도 야외 카운터 자리가 있어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였지만 캐나다의 페디오를 생각하며 그냥 앉아서 먹기로ㅎㅎㅎ 안그래도 추운데 하이볼에 얼음도 꽉꽉 채워서 넣어주셔서 시원하게 잘 마셨다ㅎㅎㅎㅎㅎ








오른쪽에 있는 부추? 실파?를 가득 넣은 이 메뉴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과연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메뉴다!! 추웠지만 엄청 맛있어서 먹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몇 개 간단하게 더 시켜먹어보고는 하이볼만 다 마시고 추워서 계산하고 나왔다.







여기에서 또 다른 친구 S가 학교였나 알바였나를 마치고 나와줘서 이제 셋이서 2차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반응형

오래전에 가족여행을 왔을 때 피곤한 엄마랑 남동생은 놔두고 아빠랑 둘이서 밤 산책을 하러 여기까지 나와 본 기억이 있다. 그땐 나도 20대였고 아빠도 아직은 아저씨 나이였을 때 ㅠㅠ (갑자기 글 쓰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은 밤 ㅠㅠ)







암튼 이 포장마차 거리에서 관광객 느낌을 살려 먹어보기로 했는데, 나는 외국인이라 모르고, 친구들은 후쿠오카 사람들이라 오히려 이런 곳에서 먹을 일이 없어서 더 모르고ㅎㅎㅎ







어디가 좋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워낙 꽉꽉 차있는 곳들이라 빈자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1인 1술 + 1음식은 꼭 시켜야하고 시간 제한도 있어서 아마 한시간 안에 먹고 일어서야 한다는 룰도 있었던 것 같다.







Y와 S 말로는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좀 비싸다고 했고, 게다가 맥주는 큰 사이즈로만 팔아서 아사히 대병을 시켜야 했다. 사실 후쿠오카 물가를 모르는 나로써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았다ㅎㅎㅎ 물론 시킨 아사히는 혼자 거뜬하게 다 마심ㅎㅎㅎㅎㅎ







후루룩 마신 술에 기분도 좋고, 이 풍경을 오랜만에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사진을 찍고 있는 나와 그런 나를 찍어준 Y ㅎㅎㅎ 그나저나 여기 포장마차거리를 만든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일본 드라마가 있었는데... 뭐였더라...?








3차까지 가서 간단하게 안주에 술을 더 마시고는 우리 셋다 너무 피곤해서 S의 집으로 향했다. 재워준대서 따라가긴 했지만 하카타역에서 거의 한시간이나 걸렸을 만큼 먼 곳이었다. 이날부터 갑자기 겨울로 들어선 날씨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기도 했고, 저녁에 술까지 3차까지 먹고 후쿠오카 시내도 구경하고 게임센터도 들리고 아무튼 여러모로 피곤해서 이 때 체력이 정말 바닥이었다.


핸드폰도 하고 옆자리 사람이 읽는 책도 훔쳐보다보니 어느새 S의 동네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또 타야하는 막차가 끊겨서 택시를 타고 S네 집으로 들어갔다. 우리 셋다 완전 녹초가 되어서 들어갔던 기억이ㅎㅎㅎ






* 이 글은 2017년 11월 - 12월 여행기 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