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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일본

[3주간의 일본] 8화. 비오는 금요일 아사쿠사에서 몬자야끼, 친구들과의 행복했던 시간, 요코하마 야경

by 브리초이스 2022. 8. 10.

금요일 저녁 도쿄에 사는 친구 K와 E를 만나러 아사쿠사로!

 

 

 

스카이트리

 

 

 

내가 도쿄에서 어학연수를 했던 시절만 해도 아직 스카이트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문득 마주하는 스카이트리가 낯설었다. 아사쿠사야 어학연수할 때도 와봤기에 새로울 건 없었고, 그 때 와보고 외관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빌딩들은 다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익숙하고 반가웠다. 

 

 

 

 

 

 

 

 

H가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약속시간보다 늦었지만, 아무튼 K와 E를 만나 바로 몬자야끼를 먹으러!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몬자야끼였는데 친구들이 잘 구워줘서 그랬나 이게 이렇게 맛있었다니!!!

 

 

참고로 K는 엄청 놀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라 토론토에서의 그를 생각하면 #일 #술&파티 #여자 딱 이 세가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당시 정식 여자친구는 아니었지만 내 친구 Y와 현재 와이프 둘을 동시에 만나고 있어서 자주 연애상담을 했었고, 이런저런 일들이 참 많았지만 갑자기 현재 와이프(전 썸녀)가 일본에 돌아와서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해서 급하게 일본으로 귀국해 결혼식을 올렸다. 현재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 참 신기했다.  

 

 

 

 

 

 

 

 

중간에 쉬는 타임으로 삼겹살도 시켜먹고. 진짜 신기하게 예전엔 특별히 맛있었다는 기억이 없었는데, 이날 몬자야끼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역시 일본에선 한끼에 딱 한번 많이 먹는 게 아니라 2차로 옮겨서 더 먹어야 제맛이다ㅎㅎㅎ 몬자야끼먹고 바로 2차로 근처 이자카야. 비오는 날 포장마차 같이 비닐로 가려진 야외 테이블에서 마시는 맥주는 꿀맛이었다.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K가 여기서 나한테 '길게 여행 온 김에 H 부모님도 뵙고 가는거야?'라고 질문을 하길래 '응? H 부모님을 내가 왜? 우리 몇 달전에 헤어졌는데?' ㅎㅎㅎㅎㅎㅎ K는 우리가 헤어진 걸 몰랐기도 했고, 헤어지고도 이렇게 전혀 거리낌없이 서로 챙겨주는 베프가 되어있다보니 내 대답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ㅎㅎㅎㅎㅎ 

 

 

 

 

 

 

 

체인으로 깔끔하게 차려진 큰 이자카야들 말고, 완전 아저씨들만 찾을 것 같은 이런 현지 스타일의 이자카야 너무 사랑한다 진짜. 

 

 

 

 

 

 

 

 

낫또를 주머니에 넣어 그대로 튀긴 낫또아게?랑 이날 처음 접해본 규스지. 뭘 시켜도 다 맛있다 정말 몽땅 다!!! 친구들이 알아서 시켜주는 맛있는 안주 + 해도해도 끊임없는 수다 + 비오는 날 운치까지 더해 참 좋았던 이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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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락가락해서 귀찮았지만, 아사쿠사까지 온 김에 구경은 하고가라는 말에 오들오들 떨며 친구들과 밤의 아사쿠사를 둘러봤다. 그러고보니 밤에 보는 건 처음이네? 

 

 

 

 

 

 

 

정작 관광을 해야하는 건 나인데도 심드렁하게 보는 둥 마는 둥 하다보니 오히려 친구들이 나서서 여기서봐 저기서봐 요청을 하며 강제로 사진을 찍어줬다. 무슨 관광객이 이러냐며ㅋㅋㅋㅋ 지금봐도 관광객은 커녕 근처에서 퇴근하고 한잔하러 온 직장인 같은 모습이다. 

 

 

 

 

 

 

 

비는 완전히 그쳤지만 바람이 불어서 쌀쌀했기에 근처 편의점에서 따뜻한 커피랑 차를 사서 마시고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밤 풍경을 더 구경하기!

 

 

 

 

 

 

 

 

 

밤에 보는 스카이트리

 

 

 

 

 

 

 

 

 

가정이 있는 K는 우리와는 반대편 방향에 살아서 아사쿠사에서 헤어졌고, E는 H집이 있는 시나가와 근처에서 조금만 더 가면 나오는 요코하마에 살고 있어서 요코하마를 가본 적이 없는 나는 구경도 하고 H와 함께 E를 데려다주기도 할 겸 같이 요코하마로 갔다.

 

 

오래 전 나고야행을 택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살 기회도 있었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이미 늦은 밤시간이기도 했고 여기는 바람이 유난히 더 심해서 이 야경을 감상하고는 E가 일한다는 회사 건물만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혼자 조용히 보내는 시간도 좋아하지만 역시 난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밖에서 시간을 보낼 때 엄청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다. 여럿이 함께라 더 좋았던 이날 하루!

 

 

 

 

 

 

 

 

 

* 이 글은 2017년 11월 - 12월 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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