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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일본

[3주간의 일본] 11화. 키치죠지 구경 & 야키니쿠 저녁

by 브리초이스 2022. 8. 16.

 

신주쿠 근처에서 M, E, H와 야키니쿠를 먹기로 했는데, 나리타시에 사는 (첫날 나를 재워준) M이 어차피 쉬는 날이라 도쿄에 일찍 오고 싶다길래 함께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키치죠지에 들리기로 했다. 

 

 

 

아쉽게도 날이 흐리고 비도 와서 이노카시라온시 공원 안까지는 많이 들어가볼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전에 도쿄 출장을 왔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들리지 못했고, 도쿄 살 때 이후로는 처음 들려봤으니 거의 10년 만이 아니었을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키치죠지가 너무 좋고 이노카시라온시 공원이 너무너무 좋다. 늘 도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곳이 이곳이었다. 

 

 

 

 

 

 

 

공원으로 내려가는 왼쪽에 이런 이자카야였나? 분위기 좋은 식당이 있는데 도쿄에 살 때 한국인 친구들이랑 다 같이 이 곳에서 술을 마셨던 기억이 있다. 같은 가게가 영업중인지, 아님 중간에 주인이 바뀐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노카시라온시 공원 입구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반가웠다. 

 

 

 

 

 

 

 

 

그 반대쪽에는 야키토리를 파는 이자카야가 있는데, 나는 안에 들어가서만 먹지 이렇게 주문해서 들고다니며 먹을 수 있는지는 몰랐다. 우리나라에서 닭꼬치나 핫도그를 사서 길에서 먹을 수 있듯이, 지나가는 학생이나 퇴근길에 간단한 요기거리가 필요한 직장인들에게도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곧 야키니쿠를 먹으러 가야해서 간단하게 2꼬치씩만 포장해서 길에서 먹었다. 토론토와는 비교도 안되는 맛과 가격 ㅠㅠ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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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이라 이미 여기저기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키치죠지 역 근처는 번화가지만 조금만 이 곳을 벗어나면 금세 차분해지는 이 동네가 나는 정말 좋다. 

 

 

 

 

 

 

 

 

아직 저녁 약속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키치죠지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이런 완전 내 스타일의 이자카야 거리를 발견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우린 이미 바카운터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딱 한잔씩만 할까? 라며 ㅎㅎㅎ 분위기도 좋고 술 맛은 더 좋다~ 

 

 

 

 

 

 

 

 

의도치 않게 이날 옷을 맞춰입고 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나는 유니크로에서 저렴하고 따뜻한 겨울 옷을 샀고, 유니클로에서 일을 하던 M은 이 당시 유행하던 옷들을 입고 나왔는데 우리 둘다 하필 비슷한 스타일로 이날 입고 나온 것. 

 

 

 

 

 

 

 

 

 

심지어 겉옷까지ㅋㅋㅋㅋㅋㅋ 다들 강아지털같은 자켓을 입고 다니길래 나도 귀엽다고 사서 입었는데 M도 비슷한 느낌의 자켓을 가지고 있었다ㅋㅋㅋㅋㅋ 우리 정말 이날 너무 쌍둥이 아니냐며. 

 

 

 

 

 

 

 

 

길은 좀 헤맸지만 야키니쿠 저녁약속에 무사히 도착! M이랑 나랑 너무 늦어서 H랑 E가 우리를 위해 먼저 고기를 시켜놨다고. 

 

 

 

 

 

 

 

 

이건 내가 좋아하는 부위. 토론토에선 베트남 쌀국수 포에 들어있는 tripe (소 양 부위) 인데, 여기선 특이하게 참기름 같은 걸로 살살 무쳐 나와서 이대로 집어 먹었다. 

 

 

 

 

 

 

 

 

이건 호루몬으로 우리가 먹는 막창? 곱창? 같은 특수부위였는데 굽고 나니 좀 많이 질겨서 꼭꼭 씹어서 먹어야 했다. 

 

 

 

 

 

 

 

퇴근하고 온 H랑 나리타에서 와준 M

 

도쿄에서 아침마다 꽉 찬 전철을 타고 출근을 해서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건 힘들 것 같은데, 퇴근 후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친구들과 모여 한잔하며 즐길 수 있으니 다들 잘 참고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먹는 즐거움, 얘기하며 일상을 나누는 즐거움이 참 큰데 캐나다 생활은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해서 아쉽다. 

 

 

 

 

 

 

맛있는 저녁에 술도 많이 마시고 정말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고, 이대로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결국 H 집에서 한잔 더 하고 다들 자고 가기로! 

 

 

 

 

 

 

 

 

 

 

M은 집이 나리타라 도쿄에서 자고 가는 게 편하고, E는 요코하마라 H집에서는 금방이었지만 막차시간 전에 돌아가기 아쉬워서 근처 편의점에서 칫솔 같은 것만 사서 결국 이렇게 다들 자고 갔다! 

 

 

 

 

 

 

 

 

2022.08.16 - [데브리의 여행기/일본] - [3주간의 일본] 12화. 혼자 또 다녀온 키치죠지 이노카시라온시 공원 + JR 패스를 잃어버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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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17년 11월 - 12월 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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