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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남미, 쿠바

[우루과이/몬테비데오] 1800년대 감옥을 문화 공간으로 바꾼 Espacio de Arte Contemporáneo

by 브리초이스 2022. 7. 26.

우루과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남미여행 중 우연히 가게 된 몬테비데오는 정말 좋았다. old district도 좋고 그냥 주택가 골목을 걸어다니기만 해도 좋다. 그래도 이왕 이 도시에 온 김에 미술관을 들려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추천하고 싶은 Espacio de Arte Contemporáneo. 당시 머물던 호스텔 직원에게 추천받아 다녀왔는데 공간 자체가 색다르다 보니 전시 내용과 상관없이 좋은 경험이 되었다. 

 

 

 

 

 

Espacio de Arte Contemporáneo

📍 Arenal Grande 1929, 11800 Montevideo, Uruguay

 

 

 

 

 

입구. 오후 2시 오픈인데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박물관 규모도 작고 크게 볼 것도 없어서 대충 둘러보고 나와서 Espacio de Arte Contemporáneo 뒷 쪽에 있던 공원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입장! 평범해보이던 건물 외부와 달리 실내 천장이 독특했다. 사실 호스텔에서 추천만 받고 와봤을 뿐이지 자세하게 검색해보지는 않았는데 알고보니 1800년대 감옥을 문화 공간으로 바꾼 곳이라고 한다. 

 

 

 

 

 

 

 

1층은 거의 다 전시 공간으로 쓰고 있었고, 2층은 오래된 천장과 벽 느낌을 그대로 살려두어서 정말 묘한 느낌이 났다. 오래된 감옥 안을 실제로 들어와보는 건 처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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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천장에 조그맣게 뚤린 창으로만 해가 들어오기 때문에 낮에도 실내를 밝혀야 할 만큼 어두운 건물 안에서 죄수들은 살았겠구나... 얼마나 답답했을까. 캐나다에 살다보니 해가 얼마나 귀하고 고마운 존재인지를 아는 나ㅎㅎㅎ

 

 

 

 

 

 

 

 

각 방마다 전시를 보러 들어가면 되는데 솔직히 전시 내용보다는 이 건물 자체에 눈길이 더 가서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전시 1.

 

 

 

 

 

 

 

전시 2.

 

 

여러 전시들이 있었지만 영어로 된 설명은 없으니 봐도 흥미는 가지 않았고, 이미 칠레 산티아고에서 큰 미술관들을 다녀왔기 때문에 전시 자체에 대한 크게 감흥은 없었다. 

 

 

 

 

 

 

 

 

오히려 이렇게 한쪽에 나 있는 창에 더 눈길이 갔다. 감옥이라 그런지 창문 밖 풍경도 바깥 세상이 아닌 감옥이다. 

 

 

 

 

 

 

 

그나마 나 있는 창에도 이렇게 탈출을 막기 위해 설치된 틀. 이 사진을 나중에 토론토에서 락다운 기간에 봤더니 바깥 세상은 나가보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지내던 그 겨울이 꼭 이 감옥같단 생각이 들었다. 

 

 

 

 

 

 

 

실내 전시를 다 둘러보고 바깥으로 나왔다. 여긴 현재 전시하지 않는 전시품들을 모아두는 창고 같은 곳으로 보였는데, 환한 낮임에도 불고하고 이 손과 발이 부서진 조각상이 으스스해 보였다. 

 

 

 

 

 

 

 

메인 전시건물 말고 나머지 건물들은 그대로 보존해두었는데, 워낙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따로 관리를 하지는 않고 있는 그대로 놔둔 모습이었다. 이런 느낌이 참 유니크하고 마치 유적지를 보는 것 처럼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게다가 창을 통해 이렇게 실제 감옥 내부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세명기와 변기, 잠을 자는 공간이 나뉘어져 있는 독방으로 보이는 감옥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정말 뭔가 오싹했다. 

 

 

 

 

 

 

 

이 쪽 감옥 건물은 들어가 볼 수는 없고 바깥에서만 볼 수 있어서 아쉬웠지만, 바깥에서라도 예전에 만들어진 감옥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워서 꽤 시간을 보냈다. 혹시 방문할 기회가 있는 분들은 꼭 메인 전시관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충분히 시간을 보내시길!

 

 

 

 

 

 

 

 

천천히 여유롭게 이 공간을 다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찍어둔 안내판. 남미 내 미술관들을 돌아보며 아쉬웠던 점은 바로 영문으로 된 안내판이 부족하다는 점... 

 

 

 

 

 

 

 

'여기 오길 참 잘했다. 정말 좋았다' 란 느낌을 듬뿍 받으며 밖으로 나오니 바깥 벽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상단에 조명들이 달려있는 걸 보니 밤에는 조명을 켜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누구나 감상할 수 있게 한 것 같다.

 

 

 

 

 

평범한 주택 한 가운데 떡하니 남겨져 있는 감옥을 허물어버릴 수도 있었을텐데, 이렇게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어두운 느낌은 없애버리고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는 아이디어 자체에 박수를! 뭐든 오래된 것들은 허물고 모던하게 바꿔버리는 도시들보다 이렇게 남겨진 것들을 잘 활용할 줄 아는 도시가 좋다. 

 

 

 

 

 

 

 

 

 

 

 

몬테비데오라는 도시가 더 좋아지게 만든 이 공간 정말 좋았어요!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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