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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남미, 쿠바

[5주간의 남미] 여자 혼자 남미 5개국 13도시 다녀와서 느낀 점

by 브리초이스 2023. 4. 14.

 
 

남미여행에서 돌아온지 일주일째다.
가기 전에는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 밤새 아프고 다 토하기까지 했었는데 정작 가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서 느낀건 아 내가 이렇게 강한 사람이었구나. 혹시나 무슨 일을 당하지는 않을까, 핸드폰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 위험하다는 볼리비아 라파즈에서도 밤늦게까지 혼자 잘도 돌아다녔다. 미리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는 덜컥 버스+걷기 코스로 마추픽추도 다녀와서 개고생을 했고, 초반에 페루에서 투어들이 힘들어서 살도 많이 빠지고, 마지막 도시에선 베드버그까지 물렸지만... 이런 것들을 다 겪으며 다녀오고 훨씬 더 독립적이고 강해진 내가되어 돌아온 것 같아서 기쁘고 뿌듯하다. 앞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차근차근 일정과 각 도시정보들에 대해 기록할 예정이지만 일단 다녀와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그냥 나답게 살아야겠다는 것.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흉내내고 비교하기보다는 가장 나 다운걸 찾고 나에게 어울리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내 인생을 살아가면 된다는 것. 여러 도시들에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많은 미술관에서 작품들을 보며 느끼고, 수많은 선택지들 사이에서 나에게 맞는 여행 일정을 짜며 느낀 점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만의 색깔이 있고 모두가 생각하는 가치라는 것은 다른데 대다수의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치를 두는 것에 내가 휩쓸려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것. 잊지말자.
 

Mar 15, 2020

 
 
 
 
여행 막바지에 핸드폰에 남겨둔 메모를 발견
 
'모든 도시는 각각의 매력이 있고 어느 곳이 우선이고 우월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미술관에서 본 작품들이 그랬고 여행하는 사람들의 일정도 마찬가지다. 각각 자신이 원하는 삶, 예술, 여행을 하면 되는 것. 절대적으로 어느 것이 우월하고 대단하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으며 각자의 경험과 인생관은 모두 다르다. 다수의 의견이 옳다고 할 수 없으며 그 의견을 따를 필요도 없다. 자신을 온전히 잘 아는 것은 자신 뿐. 내가 좋고 내가 바르다고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가면 되는 것. 그게 후회없이 살아가는 법. 나답게 살기. 내가 원하는 걸 알아가고 그 길을 따라 스스로를 만족시키며 살아가는 것.'
 
Feb 26, 2020 in Monte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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