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dr Cafe
📍805 Dovercourt Rd, Toronto
아침부터 계속 비가 오고 흐려서 오후에 비가 그쳤을 땐 집에만 있지말고 어디든 랩탑을 들고 나가야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날. 집근처에 작은 카페는 많지만 정말이지 오래 앉아있고 싶지 않은 곳들만 가득해서... 좀 더 멀리 검색해보다 이 사진 한장만 보고 더 찾아볼 것도 없이 바로 옷을 갈아입고 길을 나섰다.
위치상으론 좀 거리가 있는 것 같아도 자전거타면 집에서 15분도 걸리지 않는 오싱턴역에서 좀 더 웨스트로 가면 나오는 곳인데, 이 동네를 걸어본 건 아마 3-4년 전 이후로 두번째? 전혀 익숙하지 않은 곳이라 여기 사는 주민들(?)도 낯설고, 거리 풍경도 새로웠다!
블루어 스트릿에서 Dovercourt로 걸어올라가는데, 여기 진짜 뭐가 있긴 한건가? 하는 차에 Open 표지판을 발견.
버려진 교회나 Courthouse 건물같기도 한 느낌인데, 바깥에서 보면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이런 느낌이 참 좋다. 아는 사람들만 찾는 hidden gem 같은 느낌!
혼자였음 2층으로 올라가야하나 하고 잠시 헤맸을 것도 같은데, 다행히 바로 앞에 먼저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따라 들어갔다.
실내에 사람들이 가득차있어서 내가 직접 사진을 찍지는 못했고, 구글에서 가져옴.
대충 이런 느낌으로 테이블과 의자들이 자유롭게 놓여져 있고 가장 안쪽에 카운터가 있다. 매번 테이블과 의자 위치를 조금씩 바꾸는지 보는 사진들마다 레이아웃이 조금씩은 다르다.
그리고 딱 들어서자마자 느낀 게, 동네 힙스터란 힙스터들은 다 여기로 모였다ㅎㅎㅎㅎ 진짜 신기하게 오싱턴역 부근이 소득이 낮은 층이 많이 사는 동네라서 걸어다녀보면 살짝 어두운 느낌도 드는데, 이 카페에 들어가는 순간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다 모여있어서 진짜 신기했다ㅎㅎㅎㅎㅎ 취향 비슷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 풍경이란.
요기서 주문.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봤더니 이 넓은 카페에 바리스타가 딱 한명이어서 그 분이 한잔씩 주문을 받고 바로 만들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혼자하느라 지칠텐데도 웃는 얼굴로 너무 친절하셨음.
메뉴는 이렇게 왼쪽 거울에 새겨져 있는데 내가 주로 마시는 콜타도나 플랫화이트가 웬만한 카페들보다 저렴한 편이라 오 의외!
이렇게 프린트아웃해서 카운터에 놔둔 게 참 아날로그하고 재밌었다ㅎㅎㅎㅎㅎ 귀찮아서 그랬던걸까 그래도 이런 부분까지 카페 분위기랑 어울린다ㅎㅎㅎㅎㅎ (앉아서 한시간 반 정도 써본 결과 동영상 재생은 제대로 안되기도 하고 가끔 연결이 끊어지기도 해서 일하러 가기엔 좀 불편할테고, 그냥 인터넷 없이 작업하거나 책 읽으러 가기엔 괜찮을 것 같음)
플랫화이트로 시켰는데, 움 내가 원했던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커피맛은 아니었지만, 신맛나는 커피맛이 괜찮았다! 원래 신맛이 강한 원두는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여긴 설탕 없이도 맛있게 잘 마셨으니 만족 :)
내가 들어갔을 땐 거의 자리가 꽉 차서 이 빨간 1인용 소파에 앉아서 무릎위에 랩탑을 올려두고 작업했는데, 이 소파 너무너무 편하고 맘에 들어서 집에와서 바로 검색을 해봤을 정도이다. 이런 소파를 하나 사서 창밖이 보이는 거실자리에 놔두고 작업하면 몇 시간이고 집중이 잘 될 것 같은데 말이지.
그외 구글리뷰에서 찾아온 사진들
그리고 인스타그램도 있길래 봤더니
딱 1년정도 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카페였다. 천장도 높고 공간이 굉장히 넓은데 이런 공간을 큰 카페체인점이 인수했다면 똑같은 테이블, 의자로 벽마다 꽉꽉 채웠을텐데 지금 오너들은 너무나 감각있게 다양한 가구들로 잘 채웠더라! 천장에 달린 조명들이랑 벽에 걸린 작품들, 곳곳에 놓인 화분들까지 다 합쳐져서 뿜어내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정말 출근도장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곳인데 ㅜㅜ
지금 사는 동네는 땅값이 비싸서 이렇게 넓은 공간을 카페로 만들긴 힘들 것 같은데, 여긴 오싱턴역 근처라 아마 많이 저렴하지 않았을까? 뻥 뚤려서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어울리는 것들로 가득 채워져있어서 들어서면 아늑하고 집중이 잘되는 공간이었다. 다만 오전 8시에서 오후 4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곳이라 담엔 아침 일찍부터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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