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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남미, 쿠바

[5주간의 남미] 43화. 드디어 남미여행 마지막 날! 죽은자들의 도시 레꼴레따 묘지 - 그리고 여행 끝!!!

by 브리초이스 2022. 5. 29.

난 사실 이날이 마지막 날인지 전날 저녁에 알았다^^;; 왜였는진 모르겠지만 계속 이틀이 남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비행기 티켓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는 어머! 나 하루 남았네?ㅎㅎㅎㅎㅎ

 



그래서 전날 밤에 버릴 건 다 버리고 미리 짐 정리를 다 해뒀다. 오전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호스텔에 맡겨뒀다. 전날 라보카 가느라 만들어준 sube care(교통카드)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레꼴레따 묘지까지 갔다. free tour가 있어서 하고 싶었는데 이때 남은 현금이 100 솔뿐이라 아침에 교통카드 충전하는데 써야 했다. 가이드에게 팁을 줄 수 없어서 그냥 혼자 돌아보기로.





 







생각보다 굉장히 넓었고 죽은자들의 도시라는 말에 걸맞게 각각의 묘가 다양한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었다. 수십 억은 있어야 일반인은 그곳에 안치될 수 있다는데, 죽은 후의 내가 묻힐 곳이 그렇게 중요할까? 어차피 육신은 없어지는 것... 왜 그렇게 돈을 들여 이곳에 부자들이 묻히고 싶어 하는지는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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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했던 건, 레꼴레따 묘지 뒤로 사람들이 사는 주거지역이 굉장히 가까이 붙어 있다는 것. 한국 같음 묘지 근처면 집 값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이 뒤로 보이는 아파트 집값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레콜레타는 부유한 지역이다.
















시신이 든 관이 들어가는 지하 입구로 내려가는 계단이 이렇게 보이는 곳도 있어서 뭔가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관을 운반하는 수레? 같은 것도 한 쪽에 놓여있어서 다시 한번 여기는 그냥 관광지가 아니라 묘지...라는 게 실감이 났다.







이 묘지가 유명했나? 가이드가 일부러 서서 설명을 하고 있었다. 내 가이드는 없었지만, 걸어다니다보면 중요한 묘지 앞에는 서서 영어로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들이 있기 때문에 잠깐 서서 엿들어보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에비타 페론의 무덤 앞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가져다 준 꽃이 있었다. 레꼴레따 묘지 입구에서 지도를 받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규모가 굉장히 커서 어디가 어딘지 찾아다니기 쉽지 않다. 그치만 에비타 페론의 묘지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걷다가 이 근처까지 온 것 같으면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된다. 다들 이 무덤은 꼭 보고 가는 편이니까.







 

그렇게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길 한복한에 뭔가가 놓여있어서 가까이 가봤더니, 이렇게 큰 누군가의 석상 윗부분이 떨어져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더 둘러보고 싶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나기 전에 길고 답답했던 머리를 꼭 자르고 싶어서^^;;; 여기까지만 돌아보고 나왔다. 아쉽.

 

 

 

 

 

 


 

 

 

 

 

 

여행하며 특히나 강했던 땡볕에 상할대로 상한 머리카락을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이날 무조건 커트를 하고 토론토로 돌아가려고 이 사진 하나를 캡쳐해두고는 근처 미용실을 찾아봤다. 생각해보면 토론토로 돌아와서 잘라도 되는데 왜 그랬을까? 아마 여행이 끝났다!라는 느낌으로 이 도시에서 머리를 잘라야 딱 정리가 될 것 같은 기분이었나? 사실 물가도 토론토보다 여기가 훨씬 싸기 때문에 이왕 자르는 거 이 도시에서 자르자는 생각도 있었을 듯. 

 

 

미리 찾아둔 근처 미용실에 가서 접수는 했는데, 나를 안내해 준 여자는 금방 되니깐 조금만 기다리면 된대서 30분을 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길래 시간이 촉박해서 결국 그냥 나왔다... 게다가 주 손님이 다들 중년 여자분들이기도 했고, 앉아있다 보니 왠지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그렇게 미용실을 나와서 호스텔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는데 길이 엄청 막혔다. 호스텔에 도착해서 짐을 다 찾고 호스텔 직원이 알려준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오는 정류장에서 기다렸는데 결국 가보니 잘못 알려준 거였다. 묻고 물어 제대로 찾아서 갔는데 눈앞에서 공항 가는 버스를 놓쳐버려서 결국 시간은 촉박한데 25분이나 기다렸다가 다음 버스를 타야 했다.... 그래도 검색해봤을 땐 공항까지 2시간은 걸린다고 나와있었는데 1시간 만에 도착을 해서 안심이었다. 

 

 

 

 

 

 

뭔가 공항에 오기 전까지 허둥지둥 정신이 없었는데, 공항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세수하고 체크인도 하고 마지막으로 텍스리턴만 받으러 갔더니 이미 짐을 부치고 난 후라 영수증 만으로는 해줄 수가 없다고 했다. 처음엔 항공사 카운터에가서 확인 싸인?만 받아오라고 해서 갔는데, 해당 카운터에서는 텍스리턴 해주는 곳 카운터에서 해결이 될거라고 해서 몇 번이나 왔다갔다 했는데, 결국 받지 못했다. 게다가 텍스리턴 해주는 카운터에 있던 여자 직원이 절대 해줄 수 없다며 말 끝마다 Do you understand? 이래서 기분이 확 상해서 대답도 안 했다. 아니, 영어를 배우려면 제대로 예의있는 어투로 배워야지 아무리 잘 몰라서 그랬다고 해도 정말 제대로 기분 상하게 하는 말투였다;;; 끝까지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이상하게 나랑 참 안 맞구나... 내 여행 운은 우루과이에서 이미 끝이 났었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제대로 깨달았다. 뭐든 이상하게 틀어지고 한 번에 해결되는 게 없었던 이 도시에서 보낸 날들...  그치만 whatever, 나는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비행기 기다리며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비행기는 딜레이 되었지만 이미 나는 남미여행을 잘 마무리 짓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이 Toronto행 에어캐나다 화면만 봐도 너무너무 좋았다. 정말 빨리 돌아가서 내 집에서 편하게 짐 다 풀고 씻고 건강한 요리해서 먹으며 어서 여행피로를 풀고 싶었다. 

 

 

 

 

 

 

 

호스텔에선 안 이랬는데, 공항에서 처음 만난 구멍 3개짜리 콘센트.

 

 

 

 

 

 

 

 

 

공항에서 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노을은 아름다웠다. 남미에서의 마지막 노을이지만 전혀! 하나도! 아쉽지가 않았다. 물론 여행하는 건 즐겁지만 5주라는 긴 여행은 내 평생 처음이라, 짧다면 짧았지만 이때 나에겐 충분히 길게 느껴졌다. 이미 토론토에 있는 집과 친구들이 너무너무 그리웠다.  

 

 

 

 

 

 

 

 

 

정말 많이 보고 배우고 나를 성장시킨 5주간의 대. 장. 정. 남미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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