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다녀온 따끈따끈한 맛집 Omai
📍3 Baldwin St, 다운타운 토론토
규모는 작지만 몇 년 전부터 유명한 곳이라 가고 싶었는데, 당시엔 내가 일하느라 바빴고, 코로나가 터진 이후론 레스토랑을 가지도 못했지만 이 근처에 갈 일도 없어서 이제서야 다녀왔다. 어제 오랜만에 만난 친구 L도 늘 가고 싶었던 곳이라고 해서 예약해서 다녀왔다.
한국인 셰프가 운영하는 이곳. 예전에 얼핏 기사에서 읽었는데, 이 분이 Omai를 오픈하기 전에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었다고 한다. 처음 막 오픈했을 때 여기저기 기사가 많이 나서 나도 이곳을 기억하고 있었다.
작고 아담한 이곳. 바깥에 페디오 자리도 있었는데 그냥 실내 테이블로 예약했다. 예약이 총 90분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혹시나 손님이 많으면 1차로 먹고 일어서야하나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주말이라도 코로나 때문인지 많이 바쁘지는 않아서 다행히 계속 앉아있었다.
나는 아직 가는 길이었는데, 친구 L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했다며 먼저 들어와서 맥주를 주문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kawaii! 라며 메시지에서도 레스토랑이 맘에 들어서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ㅎㅎㅎ
에피타이저로 먼저 시킨 oysters 개당 $3
그냥 샐러드가 먹고 싶어서 시켜본 Octopus seaweed salad 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어딜 가나 먹는 뻔한 seaweed salad가 아닌, 에다마메(아마도) 콩도 들어가고 여러 종류의 해조류(?)가 들어있어서 신선했다.
테마키(한 손으로 먹을 수 있도록 싼 마키 스시)가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우선 2가지 종류를 시켜봤다. 그중 첫 번째였던 Uni Temaki. 우니를 먹기는 하지만 아직 그 맛을 잘 모르겠는 내가 먹기에도 너무 신선했고, 씹자마자 달콤한 우니향이 입안에 확 퍼졌다. 우니 킬러인 L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 감탄하며 먹었다.
두 번째 테마키 Scallop Temaki. 이것도 냉동 관자살이 아닌지 씹을 때마다 달콤하고 살짝 매콤한 게 정말 맛있었다. Omai가 왜 테마키로 유명한 곳인지 완전 이해했다!!!
메인으로 시킨 치라시동. 사실 우니동으로 시켜보고 싶었는데, 가격이 치라시동의 거의 두배라 대신 우니는 테마키로 먹고, 여러 사시미가 올라가 있는 치라시동으로 시켰다. 무난하게 괜찮았음. 치라시동은 나이아가라의 Yukiguni가 가격대비 최고라 사실 여기서 큰 감흥은 없었다.
2021.08.12 - [세상의 모든 맛집] - Yukiguni 나이아가라 최애 맛집
제일 놀랐던 건 Fried Chicken, 카라아게.
양이 많지는 않은데, 여기 카라아게 토론토 내 이런저런 이자카야에서 먹어본 카라아게들 중에 최고다!!! 겉 튀김옷(?)에 뭘 넣어서 만드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먹던 카라아게랑은 전혀 다른 맛이었다. 한국인이 셰프임에도 다른 음식들에서는 한국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카라아게에 따라온 빨간 소스가 한국 양념통닭 소스 맛이라 여기서 잠깐 아, 맞다 여기 한국분이 하는 곳이지하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시 가면 꼭 시키고 싶은 메뉴 중 하나.
이 사인으로 유명한 Omai. 몰랐는데, 북한 말로 엄마가 '오마이'라서 이름을 Omai로 지으셨다고.
나오다 찍은 페디오 자리. 실내가 아담하고 예뻐서 실내에 앉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한 Baldwin 스트릿에 위치해 있어서 아는 사람이나 이 근처 사람이 아니면 찾기 힘든 위치일 수도 있는데 오픈하고도 몇년 째 쭉 운영을 하고 계신 걸 보니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고 오래 살아남을 곳인 것 같다.
주문한 음식들 중 어느하나 실망스러운 것이 없었고, 타파스 답게 양도 조금씩 나오는 편이라 둘이 가서도 이것저것 시켜서 맛보기에 좋다. 스시바에서 만드는 사시미류나 마키 스시 뿐만 아니라 키친에서 나오는 따뜻한 음식들도 모두 훌륭했던 곳이라서 당당히 데브리의 맛집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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