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했던 중국인 친구 A가 곧 일본으로 돌아가는 친구 Y와,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던 나를 위해 저녁을 사주려고 데려갔던 CN타워 근처 레스토랑 SOCO Kitchen + Bar. 엄청난 맛집은 아니지만 이때 먹었던 오징어 에피타이져인 칼라마리와 랍스타 파스타가 기억에 남아서 올려본다.
📍75 Lower Simcoe St, 다운타운 토론토
이때는 칼라마리면 무조건 튀긴 오징어인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튀긴 오징어 조금과 그릴에서 구워져 나온 오징어 요리라 너무 맛있게 먹었다. 이 레스토랑 자체는 Earls나 Cactus Club같은 체인 느낌이라 큰 감흥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 메뉴는 정말 맛있었다. (아마 이때 파트타임으로 컬리지 학비 벌면서 절약하며 살던 때라 비싼 레스토랑을 잘 안가봐서 더 맛있었던 듯ㅎㅎㅎ)
우리를 데려가준 중국인 친구 A는 이 레스토랑 바로 근처에 있는 콘도에 살아서 가족들과 자주 와봤던 곳이라며 이 랍스타 파스타를 꼭 먹어봐야 한다고 추천해서 세명 다 같은 파스타로 시켰다. 랍스타 파스타를 파는 레스토랑을 많이 보지 못해서 여기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크림 파스타였는데 랍스타도 듬뿍 들어있고 양이 많았지만 우리 셋다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었다. 어차피 CN타워 근처까지 밥을 먹으러 갈 일이 없기는 하지만, 아마 지금은 메뉴에서 없어진 것 같아서 아쉽다.
나는 파스타 먹고나서는 도저히 배가 불러서 거의 손도 안댔는데, 친구 둘은 와인을 마시고 싶대서 후식으로 시킨 치즈 플레터. 3-4가지 치즈와 포도, 무화가가 같이 나왔다.
이 시기에 같이 일하며 파티도 많이 하고 일 끝나고 새벽까지 하는 차이니즈 레스토랑가서 술도 많이 마시고 정말 재밌게 지냈었는데 친구 Y가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어서 정말 많이 섭섭했었다. 이 저녁식사 후 Y는 일본 후쿠오카로 돌아가고 나는 컬리지를 졸업하고 한국에 잠깐 귀국했었는데, 일본에 3주간 여행을 가서 이날 이후 두달만에 후쿠오카에서 Y를 다시 만났다 :)
컬리지 시절에 정말 하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할일도 많고 돈벌기도 바빠서 힘들었던 기억이 많지만, 지나고 보니 참 열심히 살기도 했고 많이 즐겁기도 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아무튼 이날 맛있게 먹은 저녁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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