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기를 먼저 쓰려다 혼자 다녀온 여행은 몬트리올이 처음이라 이 여행기부터 써야할 것 같았다. 벌써 2년 전이라 사진도 뒤죽박죽이고 기억도 잘 안나지만 일단 남겨봄. 한창 아이엘츠 공부하다 지쳐서 혼자 어디라도 좀 다녀와야겠단 생각에 내 생애 처음 혼자여행에 도전해봤다. 룸메가 마침 친구랑 몬트리올에 갈 계획이었지만, 괜히 잘 모르는 룸메의 친구랑 셋이 같이 다니는 게 더 번거로울 것 같아서 그냥 혼자 다녀왔는데 첫 솔로여행 치곤 괜찮았다.
역에서 다운타운이 가까워서 그대로 걸어갔다. 오전에 도착해서 거리가 조용하고, 무엇보다 몬트리올은 처음이라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신기했다. 9월에 다녀왔는데, 사진만 봐도 푸릇푸릇하고 산뜻한 날씨가 느껴지듯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계절에 다녀온 것 같다.
이 프렌치 거리에 걸린 빨간 등이 눈에 띄였던 트렌디한 이자카야.
딱히 찾아가지는 않았고, 다운타운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Crew cafe. 당장은 배가 고파서 커피를 마실 생각은 아니었지만 미리 한번 보고 싶어서 들어가서 둘러보고 사진만 간단하게 찍고 나왔다.
거리의 빌딩들 자체가 예쁜데다가 날씨까지 좋아서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다 예뻤다.
어차피 3일이나 있을거라 도착해서는 그냥 정처없이 걸어다녔는데 눈에 보이는 곳마다 아기자기하게 예쁜 곳이 너무 많았다. 정말 곳곳에 프렌치 감성이 묻어났던 올드 몬트리올 거리.
전날 잠을 잘 못 자기도 했고 막 도착해서 피곤했던 터라 뭔가 아시안 음식이 먹고 싶어서 검색해서 이곳을 찾았다. 구글 평점이 좋아서 가봤는데 이 심플하게 보이는 누들 정말 맛있었다!! 잊고 있었는데 여긴 꼭 데브리맛집 카테고리에 따로 포스팅 할 예정.
2021.09.22 - [세상의 모든 맛집] - Sai Gwan 西關名食 몬트리올 차이나타운 숨은 맛집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나서야 조금 기운이 나서 주변을 둘러봤다. 어차피 호스텔 체크인 시간도 남아있고 날씨도 좋아서 무작정 여기저기 걸어다녀보기로.
호스텔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짐만 풀어놓고는 금방 나왔다.
호스텔이 있던 동네가 게이타운 근처였나? 잘 기억은 안나는데 젊은 층이 많이 오는 곳이었다. 마침 이벤트 같은 것도 진행되고 있어서 평일이긴 했지만 거리에 구경할 거리가 많았다.
토론토 거리랑은 정말 풍경이 전혀 달라서 거리마다 집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렇게 계단으로 올라가서 1.5층?부터 시작되는 구조가 대부분이라 신선햇고, 발코니마다 꽃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정말 유럽 분위기가 났다.
일정을 미리 짜온 게 아니라 이날 도착해서 오후엔 어디를 가볼까 찾아보고는 저녁에 노을을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전망대가 있는 이 Royal 산에 올라가보기로. 호스텔부터 여기까지 걸어갔다는;; 조깅하는 사람이 많았음.
산 중간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서 한참을 빙 둘러 힘들게 도착한 이 곳. 그래도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전망대에서 나오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혼자 여행와서 다 좋았는데, 딱 이 순간만은 누군가와 같이 이 풍경을 나눴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는 첫 여행이라 몰랐지만, 혼자여행할 때 제일 아쉬운 때가 바로 너무 좋은 곳에 와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 그 좋은 순간에 같이 감탄하고 이야기 나누고 순간을 공유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내려갈 길이 멀어서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뒤돌아서 나왔다. 정상에 올라가고 내려오는 건 순전히 도보로만 가능했던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올라와도 되지만 경사가 좀 가팔랐던 기억이 있다.
이 곳도 생각해두고 이쪽으로 걸어 내려온 건 아닌데, 맥길 대학가 근처로 걸어내려오고 나니 가까운 곳에 이 몬트리올 대표 맛집인 Schwartz가 있었다.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몬트리올 여행을 오기 전에 친구들이 꼭 가서 먹어보라고 추천해줬던 곳. 늘 줄이 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날도 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혼자라 바에 앉을 수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피클도 함께 시켰는데, 바빠서 잊어버렸는지 결국 나오지 않았지만 이 샌드위치에 콜라만 먹고나니 딱 적당히 배부른 정도라 나도 재차 주문하지 않았다. dine in 손님도 많았지만 포장해가는 손님도 많아서 작은 가게였지만 정말 바빠보였다. 엄청 맛있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유명하다니까 한번 먹어볼 만함.
2022.06.09 - [세상의 모든 맛집/캐나다] - [몬트리올] Schwartz's Deli 훈제 고기 샌드위치 맛집 슈왈츠
많이 어두워진 시간이었는데 바쁜 거리라 사람이 많아서 호스텔까지 걸어오기 무섭지는 않았다.
바로 호스텔로 들어가려다 어차피 침대가 6개나 있는 방이라 맘 편히 쉬지도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일찍 들어가려니 아쉽기도 해서 이 EDM 페스티벌을 구경하고 왔다. 대학생들이 정말 많았고, 다들 정말 거리낌없이 음악들으며 즐기고 춤추는데, 토론토랑 정말 많이 달랐다. 듣는 음악부터가 다르기도 했지만, 같은 캐네디언이래도 프렌치라 정말 뭔가 정서가 달랐다. 외국에 온 것처럼 신기해서 오랫동안 서서 음악을 들으면서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밤 9 - 10시나 되어서 호스텔로 돌아왔던 것 같다. 여행만 가면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 잘 걸어다니는 나. 친구랑 시애틀 여행갔을 때가 내 인생 첫 호스텔이었는데 (그것도 나는 모르게 친구가 호스텔로 잡아놓은 걸 시애틀 도착해서야 암), 몬트리올이 내 인생 두번째 호스텔이었다. 편하게 지내려면 근처 에어비앤비를 찾아봤어도 됐었는데, 혼자 여행이라 숙소까지 혼자 묵는 곳으로 정하면 외로울 것 같아서 호스텔에, 일부러 방도 여러명이 묶는 방으로 예약했는데 시설이 괜찮았다. 가격은 에어비앤비랑 비교했을 때 오히려 이 곳이 조금 더 비쌌지만, 조식도 괜찮았고 깨끗하고 시스템도 잘 잡혀있어서 지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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