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지막날이자 박싱위크 세일의 마지막 날인 31일.
책상으로 쓸 큰 다이닝 테이블을 질러버렸다. 최근 3일간 꾸준히 검색해보고, 이전에도 사야겠단 생각은 하고 있었으니 순간적인 충동으로 질렀다기 보다는 드디어 결정하고 구매할 수 있었다!!!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혼자만의 책상 구매 journey를 기록해본다.
작년 여름에 발견한 카페에 있던 아주 작은 테이블이 있었는데, 이걸 써보고는 아 이런 solid wood로 만들어진 책상을 하나 갖고싶다는 생각을 처음 가졌다.
* 참고로 이 카페는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는 Versus Coffee로 이미 데브리 맛집 리스트에도 올린 적이 있다.
2021.09.24 - [세상의 모든 맛집/캐나다] - [토론토/다운타운] Versus Coffee 예쁜 카페 맛집
그리고 올해 여름엔 인테리어가 너무 인상적이었던 프렌치 레스토랑 Aloette에 다녀오고는 역시 내가 좋아하는 느낌은 oak나 walnut이 더 잘맞다는 걸 깨달았다. 여기 인테리어는 정말이지 너무 완벽하다!
심지어 화장실에 가서도 타일과 월넛 컬러의 문에 감탄에 감탄을 하고 나중에 내 집이 생기면 참고하려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뒀었다.
2022.07.19 - [세상의 모든 맛집/캐나다] - [토론토/다운타운] 예약하기 힘들다는 프렌치 레스토랑 Aloette
누군가는 프리마켓에 가서도 이렇게 예쁜 책꽂이를 구해오는데, 내가 있는 곳은 토론토... 지금은 한겨울... 앞으로 반년간은 프리마켓이 열릴리가 없다;;
그렇게 시작된 인터넷 서핑 👩🏻💻
후보 1. https://www.etsy.com/ca/listing/618977015/warm-wood-oak-desk-raw-edge-wooden-desk
딱 내가 원하는 심플한 디자인에 원목 그대로의 느낌이긴한데 800불이 넘는 가격에 비해 사이즈가 너무 작다 ㅠㅠ 낮은 리뷰 점수도 살짝 신경쓰임.
후보 2. https://www.article.com/pla/15167/madera-oak-71-desk?srsltid=AeTuncoeRHnO4iucvWfgMnPTRsE9DsKHRwefyMKAOU7GqvG7kMX8-3xCx0w
사이즈도 괜찮고 컬러랑 느낌도 너무 좋고 다리부분까지 나무라 좋은데, 일단 천불이 넘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중간에 들어간 검정색 테두리 부분이 넘나 맘에 안들어서 탈락. 근데 다시봐도 예쁘긴 예쁘다 가격만 조금 저렴했었다면 테두리 부분은 눈감고 그냥 사는건데... ㅠㅠ
후보 3. https://www.wayfair.ca/furniture/pdp/allmodern-lacey-solid-wood-desk-c004525076.html?piid=1941134963
후보라기 보다는 세일이 들어가고도 1700불이 넘는 가격을 보고 그냥 침만 흘리다 만 블랙월넛 컬러의 데스크. 뭐 어차피 사이즈도 작고, 편할거 같지도 않고...라는 단점을 굳이 찾아서 탈락시켜야 했다.
후보 4. IKEA
내가 원하는 원목 책상들은 가격도 너무 비싸고 사이즈도 다 작아서 그냥 이케아에서 무난한 걸로 사와야하나... 고민을 하며 맘에 들진 않지만 이것저것 기웃거려봤다.
후보 5. https://www.wayfair.ca/furniture/pdp/latitude-run-cherol-desk-c003976647.html?piid=1224504481
이케아 책상은 아니었는데 이케아 디자인처럼 깔끔하면서 조금은 더 탄탄해보였던 200불 미만의 책상. 가격도 괜찮고, wayfair라 무료 배송으로 받을 수 있어서 그냥 이걸로 사버릴까 했지만... 아무래도 32인치 모니터를 살 생각이라 모니터 놓고 쓰기엔 작은 느낌이기도 하고.... 리뷰에 올라온 실물을 좀 보니 왠지 좀 싼티가 나는 것도 같...
후보 6. IKEA 다이닝 테이블
그래서 이때부터는 그냥 책상 말고 큰 다이닝 테이블로 사서 써도 되겠다는 생각에 다이닝 테이블을 검색해 봄. 가격은 아마 300불대였던 것 같은데 이것도 좀 괜찮았음.
후보 7. 키지지에서 발견한 하이엔드 레스토랑에서 썼다는 테이블
https://www.kijiji.ca/v-dining-table-set/city-of-toronto/solid-oak-table-tops/1644222388
사이즈도 총 3가지로 다양했고, 내가 원하는 큰 사이즈 가격이 275불로 굉장히 저렴한 편이라 이걸 살까말까 한참 고민을 했다. 어차피 oak wood로 만들어진 좋은 퀄리티 제품이라 중고라는 점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고, 픽업 위치도 우리집에서 크게 멀지 않았는데... 자꾸보니 어지럽게 너무 많이 들어간 나이테부분이 신경쓰였고, 그보다 테이블 다리 부분이 전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여러 사이트 둘러보고 맘에 드는 다이닝 테이블이 없다면 이걸 사도 되겠다는 생각에 따로 저장해뒀다.
후보 8. https://onpaylessfurniture.ca/products/contemporary-dining-table-with-laminated-live-edge
꽤 맘에 들었던 제품. 가장 작은 사이즈가 400불 정도라 가격도 괜찮고, 사이즈도 괜찮고, 나무도 두꺼운 편이라 맘에 들었는데... 100% solid wood는 아니고 solid engineered wood라 다른 것들도 좀 더 찾아보기로.
후보 9. 세일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 acacia wood(아카시아 목재)로 만들어진 다이닝 테이블
후보 7, 8, 9 중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사이즈와 컬러 모두 이 디자인이 더 맘에 들긴 했다. 오크나 월넛 목재를 원했지만 책상 사이즈로도 가격이 너무나도 비쌌기에, acacia wood에 대해 검색을 엄청 해보고 목재별 특징까지 파악하게 되었다ㅎㅎㅎㅎㅎ
https://www.woodworkingtrade.com/oak-vs-acacia-woods-compared/
https://acaciawooddb.com/acacia-wood-comparison/
그래서 책상 하나 사는데도 이렇게나 까다로운 내가 최종 선택한 건 바로......
후보 9. 아카시아 목재로 만들어진 다이닝 테이블!!!
컬러랑 느낌도 괜찮고, 사이즈도 100cm x 200cm로 다른 테이블들보다 10cm 정도 더 깊어서 모니터 + 맥북까지 올려놓고도 충분히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고 암튼 맘에 쏙 들었다. 게다가 원래는 1400불이나 하는 고가 테이블을 딱 31일인 오늘까지만 세일 가격에 판매한다고 나와있어서 더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제일 무섭다는 '오늘이 세일 마지막 날이예요!' 가 어김없이 나에게 먹힌 순간.
혼자 살기 시작하고나서 룸메들 가구며 내 가구도 간단하게 몇 개 사보긴 했지만, 이렇게 (나름) 고가의 가구를 사는 건 캐나다 생활을 통틀어 처음이다ㅎㅎㅎ 지금 사는 집에 필요한 건 많지만 늘 새로 이사를 가면 맘에 드는 걸로 싹 다 바꿔야지!란 마음이었던터라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 가구에 투자할 생각은 전혀 없었기도 하고, 마음 한편엔 언젠가 정리해서 한국으로 귀국해버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늘 있었기 때문에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대충 살았다.
그치만 2023년부턴 지금 하고있는 일에 더 매진하기 위해서 정말 큰 모니터도 필요하고 편하게 일할 책상도 필요하기 때문에 잘한 소비라고 생각한다. 이왕 꼼꼼히 골라보고 산거 이사가거나 결혼을 할 때도 들고가서 앞으로도 오래오래 쓸 생각! 한동안 사고 싶었던 스탠딩 데스크에 더 큰돈 들이지 않고 다이닝 테이블로 고르길 너무 잘한 듯 :)
* 이 글을 올리고, 이틀 후... 아무래도 하우스가 아닌 원배드룸 아파트에 놔두기엔 테이블이 너무너무 커서 오랜 고민 끝에 주문을 취소하게 되었다 ㅠㅠ 진짜 열심히 찾아본거였는데 ㅠㅠㅠㅠㅠ 까다로운 내 맘에 쏙 들 만한 테이블 찾기 여정을 다시 시작해야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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