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1편.
2022.08.06 - [데브리의 여행기/일본] - [3주간의 일본] 5화. M 덕분에 처음 가본 고베. 어머 이 도시 너무 내 취향!
산노미야를 보고는 걸어서 항구 쪽까지 왔다. 생각해보니 토론토에서도 M과 잘 맞았던 이유 중 하나가, 나만큼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같이 신나게 하루종일 걸으며 토론토를 구경하는 걸 즐겼기 때문이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고베항.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고베항 풍경이 그대로 보이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숨 돌리고 나오니 이미 밖은 어두웠다.
해가 저물고 나니 BE KOBE 앞에 한산하길래 지나가는 행인에게 부탁해서 우리도 사진을 남겼다.
음, 여기 차이나타운이었던가? 저녁 메뉴가 고민이라 여기저기 걸어다녀봤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없어서 M이 회식으로 가봤다는 간판없는 2층 이자카야를 찾아나섰다. 기억을 더듬어 길을 찾느라 시간이 좀 걸리기도 했지만, 아무 것도 없는 조용한 상가 건물 2층에 들어서니 사람들로 꽉찬 이자카야들이 줄지어 있어서 나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
메뉴가 일본어로만 쓰여있어서 M이 주문을 도와줬는데, 그 중에 시켜봤던 호타테(가리비 관자)구이가 정말 최고였다. 통통하게 정말 달콤해서 한입 먹어보고 맛있어서 쓰러질뻔. 점심 때 부터 계속 걸어서 돌아다니느라 쌓였던 피로가 좀 풀리는 것 같았다.
다시 고베항으로 돌아왔고, 야경을 구경하며 사진도 더 찍었다. 아마 이때가 10시쯤? 늦은 밤시간이라 거리는 조용했지만 일본이라 무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 도시의 낮이 주는 풍경도 좋았지만, 불이 켜진 야경도 근사했다.
이렇게 하루종일 구경을 잘 하고, 이제 M의 집으로 갈 일만 남았는데 이 곳에서 많이 멀지 않아서 걸어가면 된다는 M을 믿고 따라 걸었는데 거의 30-40분을 걸었다ㅎㅎㅎㅎㅎ 밤 늦게 도착해서 M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욕조에 물을 미리 데워주셔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하고 따뜻한 몸에 물을 담그고 나오니 노곤해서 금방 잠이 들었다. 얼마나 피곤했던지, 다음날 아침에 내가 코골며 자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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