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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일본

[3주간의 일본] 5화. M 덕분에 처음 가본 고베. 어머 이 도시 너무 내 취향!

by 브리초이스 2022. 8. 6.


토론토 첫 1년간 같이 살았던 룸메이트 중 가장 가까웠던 M을 만나러 고베로!


둘이 일하는 곳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스타일, 구경하고 싶은 곳도 비슷해서 쉬는 날에 같이 브런치도 먹으러 다니고 했던 몇 안되는 여자 친구들 중 정말 가까이 잘 지냈던 M. 나도 워킹홀리데이로 막 토론토에 도착했을 때라 친구도 많고 매일 너무너무 바빴지만 M이랑은 연애 얘기도 많이 하고, 쉬는 날 같이 돌아다니는 것도 너무 즐거웠고, M이 일본으로 돌아간 후에도 라인으로 종종 이야기를 나눴었다.

이렇게 나랑 잘 맞는 친구 딱 한명만 더 토론토에 있었으면 ㅠㅠ




 

 

 

 

일본에서 첫 장거리 신칸센 여행이라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서 시나가와역에서 제대로 된 도시락을 샀다. 다 먹음직스러워서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큰 도시락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봤다. 신칸센이 조용해서 도시락을 꺼내 먹기도 편하고 좋았지만, 이날 이후에는 그냥 간단한 걸로 사서 끼니를 떼우는 게 더 편하다는 걸 깨달음. 

 

 

 

 

 

 

정차하진 않았지만 아주 오래전 내가 살았던 애증의 도시 나고야를 지나쳐서 오랜만에 이 도시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딱 1년만 살고 미련없이 떠났을 만큼 힘들고 일도 고됐었지만 이 때 참 많이 성장하고 돈도 벌었기에 나중에 벤쿠버 어학연수까지 다녀올 수 있지 않았을까.






나고야역 앞에 있던 이 눈에 띄는 빌딩.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개성이 없는 도시라 쉬는 날에 쇼핑이나 장보는 거 말고는 정말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는데, 그래도 그나마 나고야역 부근이 번화가라 코워커나 친구들과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신칸센을 타고 지나치며 보는 작은 도시들이 주는 정겨움이 있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어쩜 이렇게 작은 도시들도 흐트러짐 없이 정돈된 모습일까?






그렇게 고베에 도착! (고베 맞겠지 여기? 아님 도베 도착 전 도시였나?^^;;)







M이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와줬고 배가 고팠던 우리는 M이 미리 찾아둔 소바 전문점으로 갔다. 점심으로 '소바 어때?' 라는 질문에 '나 소바 엄청 좋아해!'라고 대답했더니, 보통 젊은 사람들은 소바를 즐겨먹진 않는데 역시 우린 이래서 잘 맞았나봐 라며 웃는 M :)







두 종류의 면이 따로 나오고, 튀김과 함께 와사비, 파, 다이콘 오로시에 소스까지 함께 이렇게 정갈하게 나왔다. 김이랑 깻잎 튀김도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배가 많이 고픈데 이런 걸 튀겨오면 어떡하냐며 웃으며 투정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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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곳에도 도심 한가운데 신사가 떡하니.







역시 고베도 내가 미리 도시 정보를 찾아오지 않아도 친구가 알아서 다 안내를 해줬다. 관광보다 친구들 만나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중요했기에 딱히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없었는데, 고베에 왔으면 산노미야!라며 그 유명한 스타벅스가 있는 이 오르막 길로 안내했다.







밖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사진만 찍고, 우리는 서둘러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갔다.







올라가다 돌아본 이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거리. 이 동네 웨딩샵?들도 많고 좋은 레스토랑도 많고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누군가의 대 저택인가? 하고 들여다 봤더니 엄청 큰 레스토랑이었던 듯. 아마 웨딩도 하는 고급 레스토랑일거라고 M이 말해줬다.







한참을 걸어 올라와서 목적지에 도착!






나팔 부는 동상이랑 사진도 하나 찍고.






여기는 입구에서만 구경하고 실내를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고베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고! 그나저나 마침 단풍이 예쁘게 들어있어서 분위기를 더해줬다.






아기자기하게 참 예쁜 곳이었는데, 마지막에 본 고양이인지 여우인지를 가지런히 놔둔 여기가 특히나 귀여웠다.







올라오느라 힘들었는데 이렇게 앉아서 쉬며 전망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도 있었고,






그 풍경은 이랬다! 늦은 오후였는데,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이 날의 기분 좋은 날씨까지 기억이 났다. 날씨도 완벽하고, 있는 곳도 완벽하고, 옆에 있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친구와도 이렇게 시간을 다시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완벽하게 행복했다.







다시 한번 이 풍경을 눈에 담고, 다시 왔던 길로 내려왔다.







별거 아닌 이런 빌딩도 내 눈에는 너무 아기자기한 게 일본스러웠고,






이 산노미야 거리가 너무 좋아서 M이랑 이렇게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 이 글은 2017년 11월 - 12월 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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