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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미국

인천 - 샌프란시스코 경유 - 토론토 11시간 레이오버 하며 짧게 둘러본 샌프란시스코 (대표 관광지, 다운타운 정보, 날씨)

by 브리초이스 2022. 5. 24.

지지난주 다녀온 샌프란시스코.


이번 한국행은 급하게 정해진거라 비행기표를 미리 사두지도 못했고 성수기이기도 해서 예전같았음 토론토 - 인천 왕복을 비수기에 1,200- 1,300불에 가능했던 걸 이번엔

가는 편은 에어캐나다 마일리지로,
돌아오는 편은 유나이티드로 편도로 겨우 630불에 살 수 있었다.


촉박하게 사는 티켓이기도 했고, 이 시기에 대한항공이나 에어캐나다 직항 편도 티켓은 엄두도 못낼만큼 비싸서 그나마 괜찮은 가격이었던 유나이티로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서 토론토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토론토로 들어오는 편은 다양한 경유가 많았는데 그 중에 인천 - 샌프란시스코 - 토론토 경유 티켓이 가장 저렴했고, 2시간짜리 레이오버와 11시간 레이오버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이 참에 안 가본 샌트란시스코를 둘러볼 겸 11시간짜리로 결정했다.







SFO 도착


다행히 출발 전전날 갑자기 대만친구 Q가 San Jose에 살고 있던 게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더니, 이날 오후 일을 빼고 나를 픽업 해 주러 와줘서 너무 감동 🥺 덕분에 10시간의 피곤한 비행을 마치고 편안히 Q의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힝 고마워!







공항에서 나와서 엄청 높았던 고가도로(?)를 타고 들어가는 길에 본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풍경. 자연도 좋아하지만 대도시를 봐도 설레는 나는 이때부터 이미 관광객 모드가 시작되었다!






발가벗겨진 산 중턱에 세워진 하우스들. 아직 이 도시에 대한 감은 안 잡혀도 일단은 날씨도 좋고 하늘도 새파랗고 시작이 좋다 :)







이 레스토랑이 유명한 곳이랬나?






아님 이 거리가 유명한 곳이랬나?







파이낸셜 디스트릭트가 있던 다운타운 쪽은 주차비도 50불로 너무 비싸고, 차를 세워두기에 안전하지 않고, 딱히 보고 싶은 곳도 없어서 바로 Fishermans WharfPier 39 등 볼거리가 많은 이 동네에서 주차장을 찾았다. 참고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은 예전부터 홈리스들이 차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쳐가는 게 일상이라고 한다. 밤에는 안전하지도 않다고 함.






일단 차는 세워두고 걸어다녀보려고 나왔는데, 사실 인천에서 오후 비행기 타기 전에 서울역에서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오느라 한국에서부터 바빴다. 게다가 10시간 비행 중 3시간 밖에 잠을 못자서 많이 피곤했는데,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유난히 바람까지 심하게 부는 날이라 걸어서 오래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잠을 잘 못잔대다 피곤하다보니 입맛도 없어서 친구가 해산물 레스토랑이나 맛있는 곳에 데려가고 싶어 했는데도 나는 그냥 아무거나 간단할 걸 먹고 싶었고, 결국 우리는 인앤아웃버거를 먹으러 왔다.






그냥 캐나다엔 없으니 경험삼아 한번 먹어 본 인앤아웃버거. 가격이 엄청 저렴하긴 했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다ㅎㅎㅎ 한입 먹어보자마자 친구가 어떻냐고 묻길래 '음, 미국맛이야' 라고 대답했다. 그냥 뭐 맥도날드나 여기나 다를게 뭔가 싶은?






 

이 곳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하나인 Fishermans Wharf. 평일 낮이라 문을 열어둔 곳은 없었다ㅎㅎㅎ 그냥 걸어다녔는데 바람이 너무 쌩쌩불고 많이 추워서 가져간 얇은 패딩을 입었다가, 또 쨍쨍한 해를 맞으며 걸어다니니 더운 것 같기도 해서 벗었다를 끊임없이 반복함.






 

저 멀리 보였던 Alcatraz. 여기도 유명하긴하지만 이날 여기까지 들어갔다 나오기엔 시간이 부족해서 멀리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







 

걸어가다 마주친 엄청 큰 갈매기. 가까이 다가갔는데 도망을 가지는 않고 서서 고개를 양쪽으로 갸우뚱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어서 신기했당ㅎㅎㅎㅎㅎ 강아지 같네.






 

그렇게 도착한 Pier 39. 솔직히 이 바람 쌩쌩 부는 날 여기저기 걸어다니기 보단 친구 차에서 30분 정도 쪽잠을 자고 싶었던 만큼 컨디션이 저조했는데 그래도 친구는 내가 왔다고 많이 보여주고 싶어해서 그냥 친구가 가자는대로 따라 다녔다.






 

 

딱 들어서자마자 뭔가 마이애미 분위기 물씬.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마이애미 갔을 때 해변가 쪽에 이런 느낌의 쇼핑몰이 있었던 게 딱 떠올라서... 그나저나 그냥 보면 쨍하게 날씨가 너무 좋아보이는데, 사진 속에도 나와있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패딩을 입거나 후드를 푹 눌러쓰고 다닐 만큼 날씨가 추웠당..... 물론 이와중에도 반팔 티셔츠 한장 입고 다니는 분들도 계심........






오랜만에 보는 회전목마







 

2층 계단을 따라 올라갔더니 이렇게 다운타운 쪽이 보였는데, 골든게이트브릿지가 샌프란시스코의 대표라 그런가? 보통 그 도시의 시그니쳐가 될 만한 높은 타워가 하나 있기 마련인데 여긴 이렇게 고만고만한 빌딩 4개가 어색하게 서 있었다.







 

드디어 Pier 39의 하이라이트, 아니 내 샌프란시스코 방문의 하이라이트였던 바다사자들 🤎 미리 검색을 안해보고 와서 이렇게나 많은지 몰랐는데, 비몽사몽한 상태로 그냥 돌아다니다가 이 풍경을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다!!!! 세상에나!!!!! 이렇게 많은 바다사자들을 이렇게나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니!!!!!!!







 

사람들이 지켜보던 말던 대자로 누워서 낮잠을 즐기는 아이들과 자꾸 자리도 많은데 구역 싸움하고 서로 밀치고 소리지르던 아이들ㅎㅎㅎ 추웠지만 여기서 구경하느라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근데 이 바다사자들을 보다보니 여기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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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새끼에서 너무 재밌게 봤던 이상민 x 탁재훈 여행 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왔었구나!! 어쩐지 이 풍경이 뭔가 익숙하더라ㅎㅎㅎㅎㅎ 근데 이 때는 애들이 저 멀리 떨어져 있네? 우리가 간 날은 바다사자들이 사람들 바로 앞 쪽까지 다 올라와 있어서 정말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나오는 길에 자세히 보니 입구에 바다사자 모양의 이런게 있었군.






 

다음 장소로 내가 꼭 가고 싶어했던 Lombard Street에 가는 길에 본 풍경들. Pier 39에서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우리는 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혹시 걸어다니실 분들은 그냥 걸어서 가도 충분히 갈 수 있을 듯!






사진으로만 많이 봤던 Lombard Street 도착! 이 길을 들어갈 생각은 없었는데, 친구가 길을 잘못 찾아서 Lombard Street 꼭대기에 도착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 길을 차로 내려가야했다. 물론 나야 구경하느라 좋았지만, 친구가 이 꼬불꼬불한 길을 운전하느라 엄청 조심하며 힘들어했다ㅎㅎㅎ





 

사진으로 봤을 땐 꽤 크고 긴 스트릿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봤더니 굉장히 작았다. 해가 쨍한 날이라 아랫쪽에서 사진을 찍기도 쉽지가 않았고, 주변에 주차공간도 많지 않아서 친구가 깜빡이 켜두고 잠시 정차해있는 동안 혼자 뛰어나와서 사진만 후다닥 찍고 다시 차로 돌아가야했다.






 

샌프란시스코만의 경사진 거리 풍경






 

오후 늦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둘다 날씨가 추워서 따뜻한 커피가 너무 필요했다. 이탈리안 동네에 있던 친구가 좋아한다는 Saint Frank Coffee라는 카페에 가서 카페인 충전을 했고,





 

 

마지막으로 꼭 가봐야 하는 골든게이트 브리지로 향했다! 혼자 돌아다녔을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질 않는데, 친구 덕분에 따로 길을 찾아볼 필요도 없고 편하게 차로 이동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고마웠다 ㅠㅠ 어릴 때 두루두루 친구를 사귀어두니 여기저기 다른 도시, 다른 나라로 뻗어져나가 살고 있어서 이럴 때 너무 좋다 정말.






골든게이트 브리지 위로도 한번 달려보고~








한참 더 운전을 해서 들어가면







 

나타나는 전망대1. 그냥 산 중턱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차들이 세워진 곳이 있는데 중간중간 서서 구경하면 된다. 여기는 벤치가 있어서 잠깐 앉아서 구경을 해 봤고 두번째 전망대에서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더 가까이 잘 보인다.






 

골든게이트 브리지 전망대

 

여기! 두번째로 나타난 전망대이자 아마도 메인 전망대였던 이 곳! 사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하루종일 춥긴 했지만 덕분에 이렇게 파란 하늘에 골든게이트 브리지도 깨끗하게 다 보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골든게이트 브리지 전망대에서 남은 에너지를 쥐어짜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나는 이미 매우 피곤한 상태였고, 친구와 같이 저녁을 먹을 기운도 없어서 그냥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 미리 공항으로 돌아왔다. 공항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도 지우고 세수하고 앉아서 푹 쉬었다. 그래도 다행히 샌프란시스코 공항이 대기하는 자리가 굉장히 편해서, 몸이 쏙 들어가는 1인용 소파에 파고 들어서 잠시 졸기도 했다.









이 11시간 경유 티켓을 살 때만 해도 겸사겸사 샌프란시스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었는데, 막상 이날이 다가오니 솔직히 그냥 편하게 직항으로 토론토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도 거의 4-5년 만에 못봤던 친구도 보고 잠시 샌프란시스코 관광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비행기에서 푹 잘 자는 타입이 아니라면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나처럼 마중나와 줄 친구가 있는 게 아니라면 혼자 대중교통으로 돌아다니기에 좀 피곤할수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바닷바람 때문에 한여름에도 서늘하게 추울 때가 많다고 하니, 가시는 분들은 꼭 겉옷을 준비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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