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에는 워낙 여행자가 많고, 백팩 여행자가 지내기에 저렴하면서도 시설은 좋은 호스텔이 많아서 다른 도시에 비해 선택권이 많은 편이다. 그중 평점 9.5의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좋고, 깨끗하고, 위치에 조식까지 완벽하게 좋았던 곳이라 꼭 추천하고 싶어서 따로 후기를 남긴다. 개인적으로 쿠스코에서 거의 일주일 정도를 머물렀던터라 한 번은 호스텔을 옮겨서 다른 곳에서도 지내보고 싶었는데, Nao Victoria가 흠잡을 곳 없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결국 옮기지 않고 계속 이곳에서만 지냈다.
Nao Victoria Hostel
📍 Procuradores 357, Cusco 08000, Peru
쿠스코에서 호스텔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가 바로 위치이다.
쿠스코 중심가인 아르마스 광장에서 무조건 가까운 호스텔을 고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광장에서 멀어지고 골목 윗쪽으로 올라갈수록 쿠스코 매력인 빨간 지붕들이 보이는 전망은 더 좋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쿠스코에서 투어를 많이 나가야 하는데, 이 투어들이 보통 새벽 출발이고 광장에서 모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호스텔에서 광장까지 걸어서 3분 거리냐, 10분 거리냐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 또한 투어가 끝나고 돌아와서도 광장에서 내려주는데, 보통 늦은 저녁이나 밤늦은 시간에 도착할 때도 있기 때문에 광장에서 가까운 편이 안전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빨리 돌아오기도 편하다.
나는 어차피 혼자 쓰는 방이 아니라면 4인 / 6인 / 8인실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어느 호스텔을 가나 고민 없이 제일 싼 방으로 예약했다. Nao Victoria Hostel에서 제일 싼 방은 6인실이었고 남녀공용이었지만 침대마다 커튼이 있어 프라이버시 걱정은 전혀 없었다. 보통 밤에만 객실 문을 닫아두고, 낮에는 환기도 시킬 겸 문을 살짝 열어뒀던 걸로 기억한다.
어차피 입구에 프론트 데스크가 있어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확인하는 직원이 늘 상주하고 있고, 객실마다 개인 락커가 있기도 해서 걱정은 없었다. 물론 여권과 지갑 등의 귀중품을 넣은 힙쌕은 늘 몸에 지니고 다녔고, 남미 여행에서는 그래야 한다.
1층은 개별 룸들, 2층은 아침엔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과 다인실들, 공용 화장실 등이 있고 가운데는 숙박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이다. 레스토랑이 저녁에도 열어서 이 곳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실 수도 있는데, 크게 시끄럽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지내는 동안 한 번도 없었다.
기본 조식으로는 몇가지 빵, 요거트, 과일, 생과일주스, 티와 커피 등으로 간소한 편이었지만 맛은 훌륭했다. 빵도 맛있었고 과일도 최상으로 신선했다. 어차피 투어 시작이 이르기 때문에 쿠스코에서 지내며 매일 조식을 챙겨 먹을 수도 없고, 매일 먹었다고 해도 질리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매일 같은 조식이 질린다면 셰프가 늘 상주해 있기 때문에 추가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나는 마지막날 베이컨이 너무 먹고 싶어서 따로 추가해서 먹었는데 이렇게 반짝반짝 깨끗한 접시에 예쁘게 담아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다.
밤에도 이렇게 열어두기 때문에 숙박객들은 언제든 들어와서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실 수 있다. 밤에 이곳에서 혼자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사색 중인 사람들도 봤지만, 보통 투어를 다녀서 다들 피곤하거나 다음날 일찍 투어를 가야 하기 때문에 다들 일찍 잠드는 편이었다.
이미 와라즈에서 고산병은 아주 제대로 겪을대로 다 겪어서 쿠스코에서는 크게 걱정이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물 대신 코카티를 만들어 마셨다. 코카잎은 호스텔에서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따로 밖에서 살 필요가 없었다.
배가 고팠던 어느 밤에는 2층에서 따뜻한 물만 받아와서 준비해 간 컵라면을 만들어 먹었다. 1층 공용공간이 조용한 편이라 이 곳에 앉아서 라면을 먹으며 이후 여행 계획을 짰다.
처음엔 2층 침대를 배정받아서 썼는데, 1층 침대 아랫단에 있던 개인 락커에 캐리어를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내려가서 꺼내쓰기 불편해서 나중에는 그냥 침대로 올려버렸다. 천장이 높아서 2층 침대 안에서 캐리어를 열어 짐을 꺼내고, 옷을 갈아입을 수도 있을 만큼 공간이 넓어서 정말 편했다.
며칠 쓰고 1층 침대가 비어서 1층으로 자리를 옮겼더니 확실히 사다리타고 올라갈 필요가 없어서 훨씬 편했다. 게다가 건너편에 침대가 아닌 입구에 가까운 자리였기 때문에 침대 앞에 공간이 넓어서 혼자 쓰는 방처럼 공간도 여유롭게 쓸 수 있었다. 6인 객실이라고는 해도 보통 2-4인 정도만 들어왔다.
1층에서 바라본 2층. 며칠 지내다 보니 사람들이 자유롭게 옷을 빨아서 호스텔 여기저기 널어두길래 나도 널어두고 말렸다. 내가 이렇게 자유로운 영혼인지 20대에는 미처 몰랐었지....
2층에서 바라본 1층. 호스텔 자체가 참 아늑하고 따뜻한 기운이 있었다. 이곳에 머무는 여행자들도 서로 배려하고, 마주치면 웃으며 인사하고, 직원들은 말할 것도 없이 하나같이 다들 친절했다.
지내는 동안 전혀 불편함없이 정말 집처럼 편하게 잘 지낼 수 있게 해 준 Nao Victoria Hostel. 페루 코스코로 여행을 가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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