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여행기를 빨리 마무리하고 최근에 다녀온 나이아가라로 넘어가고 싶어서 오늘 다 올리려고 보니 셋째 날 사진이 놀라울 정도로 없다;;; 아마 이것저것 찍어뒀다가 나중에 다녀와서 필요 없어서 다 지워버린 것 같다. 사진이 없더라도 갔던 곳들은 가 기억하고 있으니까 이번 편은 기억에 의존하며 남겨야겠다 -
오기 전부터 그랬지만 나는 그냥 갑작스레 V 출장을 따라 방문하게 된거이기도 했고, 어차피 살아봤던 곳이라 무계획으로 왔다. 셋째 날 오전에 V는 또 다른 클라이언트와 미팅이 있어서 또 혼자 돌아다니게 되었다. 우버잇으로 아침을 시켜먹고 오전엔 또 뭘 하면 좋을까 하고 이야기하다가 다운타운은 이미 볼만큼 봤으니 멀리 가보고 싶은데, 날씨도 덥고 다리도 아파서 그냥 스카이트레인을 탄 채로 여기저기를 구경하는 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토론토는 대부분 지하철이 지하로 다니는데 벤쿠버는 지상으로 다녀서 바깥 구경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더구나 깨끗하고, 코로나로 사람도 적고!
걸어 다니기 너무 좋고 노을도 예쁜 사이언스 월드
벤쿠버의 한인타운인 코퀴틀람.
벤쿠버 살 때는 멀어서 딱 한번밖에 와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와보게 되었다. 토론토 한인타운인 크리스티나 핀치에 비하면 많이 규모가 작지만 해외에서 살면서 한국어로 쓰인 간판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너무 반갑더라.
자, 사진은 여기까지ㅎㅎㅎ 이후는 기억에 의존하여 써내려가보자
사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 참 많이 걸어 다녀서 피곤했는지 나 혼자 하는 스카이 트레인 관광 중에 잠깐 졸기도 했다. 그래도 멀리까지 가보니 처음 보는 풍경도 많았고, 역시 자연은 벤쿠버가 훨씬 더 예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확실히 인구도 적고 거리마다 한산하고 나는 역시 토론토 같은 큰 도시를 선호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점심때가 되어서 호텔로 돌아갔고, V도 금방 미팅에서 돌아왔다.
우리가 머문 호텔은 Waterfront역 코앞이어서 씨버스를 탔어도 됐었는데, 날도 덥고 어디를 걸어 다니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고 했더니 V가 우버를 불러줬다. 우버를 타고 W Georgia 스트릿을 지나가며 예전에 내가 살았던 콘도 앞도 지나가고 스탠리파크와 Lions Gate Bridge를 지나 노스벤으로 이동했다. 각자 저녁 약속이 따로 있어서, 약속에 늦지 않도록 미리 씨버스 시간을 확인해두고 그 터미널 근처를 둘러보고 적당한 레스토랑 페디오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무리 익숙한 도시여도 혼자였으면 이것저것 미리 찾아봐야 할 것들이 많았을 텐데, V가 벤쿠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벤쿠버에 너무 익숙한 터라 나는 감사하게도 그저 따라다니기만 했다.
씨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서 땀에 젖은 옷도 갈아입고 화장도 고치고 벤쿠버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7년 전에 어학연수할 때 알던 친구들 중 유일하게 어학원 졸업 후 바로 컬리지에 진학해서 쭉 벤쿠버에서 일도 하고 영주권도 딴 친구이다. 그 이후로 자주 카톡으로 연락은 해도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건 너무 오랜만이라 설레고 얼마나 변해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만나서 장소를 옮겨가며 폭풍수다를 떨고 감사히 저녁도 얻어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V는 공식적인 출장은 이날로 끝이라 밤 비행기로 벤쿠버를 떠났다. 어차피 밤 비행이라 호텔을 하루 더 예약할 거라 혹시 내가 하루 더 있고 싶으면 그대로 머물고 혼자 놀다가 다음날 토론토로 돌아오라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오후에 만난 친구를 불러서 더 이야기하고 자고 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때만 해도 코로나로 다들 많이 조심하던 시기라 나도 부르기가 미안했고, 친구도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해서 조심해야 했기 때문에 이날은 그냥 혼자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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