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V는 오전에 클라이언트와 미팅이 있어서, 나는 혼자 다운타운과 잉글리시베이를 걸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예전에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벤쿠버는 웬만하면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어서 미리 정보를 찾아볼 필요도 없었다.
벤쿠버 살 때 제일 마지막으로 살았던 콘도 근처에 있던 카페 Breka. 24시간 오픈이라 밤늦게 이곳에서 친구들을 만나 수다도 떨고 공부도 했던 추억이 많다. 새벽시간에도 조명이 엄청 밝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줬던 기억이ㅎㅎㅎ 술 마신 후에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나? 친했던 친구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난 후에도 남아있던 대만 친구와 둘이 파트타임 후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곳. 나이대도 비슷하고 고민거리도 비슷해서 벤쿠버에 남아있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나눴던 것 같다.
그 유명한 잉글리시 베이. 벤쿠버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들은 아마 가장 기대가 되는 곳 중 하나가 아닐까? 막상 실제로 보면 응 이게 다야?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기도 하지만 여름엔 정말 너무 평화롭고 특히 비만 오는 겨울이 끝나고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비치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여든다.
오전 이른 시간이라 가볍게 산책하러 나온 사람이 많았다. 보기에는 따뜻해 보이지만 바람이 선선해서 이날 그늘에 앉아있다가 살짝 감기 기운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순전히 선선한 날씨 때문이었는데, 당시에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기도 두려워하던 시기라 나는 혹시 기내에서...? 라는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던 때. 다행히 다시 햇볕으로 나가 걸어 다니다 보니 괜찮아졌다.
잉글리시 베이에서 데이비 스트릿으로 쭉 따라 걸으며 로컬 레스토랑들을 구경하고, 버라드를 따라 호텔 쪽으로 쭉 걸어 내려갔다. 그냥 그대로 호텔로 돌아갈까 했지만 낮의 코하버도 보고 가자는 생각이 들어 다리가 아팠지만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평화로움 그 자체
다행히 그늘이라 걸어 다니기 딱 좋았다. 코하버는 언제 와도 너무 좋다.
점심시간쯤 호텔로 돌아갔고, 미팅을 끝낸 V가 들어오는 길에 간단하게 점심을 사 와서 호텔에서 먹었다. 이날 저녁에 맛있는 걸 먹으러 가기로 해서 정말 간단히 샌드위치만 먹고 쉬기로.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제일 고대했던 이곳 Cardero's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대만족이라 사진은 많이 없지만 따로 맛집 카테고리에 기록하기로 했다.
2021.08.12 - [세상의 모든 맛집] - Cardero’s 벤쿠버 코하버 맛집
Cardero’s 벤쿠버 코하버 맛집
2021.08.08 - [데브리의 여행기] - 벤쿠버 3박 4일 - 첫째날 그랜빌 아일랜드, 사이언스 월드, 예일타운, 코하버 작년 여름에 다녀온 벤쿠버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레스토랑으로, 해산물이 유명한 코
devleeschoice.tistory.com
저녁 먹고 코하버에서 호텔 쪽으로 향하는 길에 본 노을.
게스타운에 있는 유명한 시계탑. 사진마다 내 얼굴이 들어가 있어서 잘라내다 보니 사진이 이모양;;; ㅎㅎㅎ
시계탑에서 바라본 풍경.
이 사진도 내 얼굴이 들어간 부분을 잘라냈더니 ㅠ 이제 여행을 가면 블로그용으로 꼭 배경 사진을 찍어두기로 다짐했다. 게스타운은 낮에 가도 예쁘지만 저녁에 거리등이 켜진 모습이 정말 너무 예쁘다. 코로나로 거의 대부분의 상점과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을 때라 사람도 없고 조용했는데 둘이 걸어 다니기에 너무 좋았다. 피곤해서 멀리까지는 안 가고 딱 시계탑 근처까지만 갔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첫째 날에 이어 둘째 날도 많이 걸어 다니고 잘 즐긴 둘째 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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