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특히나 목이 약해서 조금만 피곤하거나 기온차가 심해지면 편도가 붓는 편인데, 특히나 건조한 캐나다에서 살다 보니 가을-겨울-봄까지는 편도염을 달고 산다. 특히나 작년 겨울은 코로나 스트레스까지 더해졌는지 거의 매주 편도가 붓고, 그로 인해 두통이 오고, 몇 번은 정말 밤새 끙끙거릴 정도로 아팠다.
우연히 친구랑 대화하다 편도염 얘기가 나왔다가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추천 받아서 한국에 가면 꼭 사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올 2월에 한국에 갔을 때 집 근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사러 갔더니 품절이라 나오다가 약국에서 추천받은 베타딘으로 사 왔다.
일단 내가 평소 얼마나 목이 약하냐면,
-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환절기엔 꼭 한번은 크게 고생함
- 조금 서늘하다 싶은 날씨에 밖에 돌아다니고 오면 밤엔 편도가 부으면서 두통이 오기 시작
- 친구들 만나서 하루종일 무리하게(?) 수다 떨고 들어오면 피곤해서 또 편도가 부음
- 캐나다라 겨울엔 온돌바닥이 아닌 히터를 틀고 지내는데, 집이건 어디건 다 건조해서 몇 주에 한 번씩은 꼭 목이 아픔
- 편도 수술까지 고려해 볼 정도로 겨울마다 아픈 게 너무 싫음
특히나 작년 겨울엔 정말 일주일에 한번은 기본으로 목이 붓고 두통이 너무 심해서 여기 병원에 갔는데도 크게 눈으로 보이는 증상은 없다고 하셔서 늘 '소금물로 자주 가글 하라'는 이야기만 듣고 돌아왔다. 하지만 나는 왜인지 늘 두통을 달고 살았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끔 극심한 두통이 찾아오기도 했다.
오죽하면 언제 한번 한국에 길게 다녀올 수 있을 때 편도 제거수술을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도 하고, 채식주의자로 바꾸고 나서 아픈게 없어졌다는 글을 보고 식단을 바꿀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캐나다에서 자주 방문했던 패밀리닥터 말씀으론 편도보다는 인후 쪽이 문제인 것 같은데, 아마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액이 올라와서 인후가 손상되면서 두통도 같이 오는 것 같다'고 하셨고, 한국에서 가본 이비인후과의 의사선생님은 내 편도 크기는 보통이고, 편도 수술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힘든 과정이라 권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일단 인후 스프레이를 써보기로 했다.
베타딘을 써보고 나서 느낀 점
- 확실히 조금 목이 건조하거나 예민하다 싶을 때는 뿌렸더니 두통이 생기지 않을 정도에서 그치는 것 같다.
- 용법은 '1회 수회 적당량을 분사' 라고 나와있지만 나는 아무래도 뿌리고 결국 삼키는 약이다 보니 아무리 아파도 1일 2회까지만 뿌린다.
- 맛?이랄까 삼켜도 되는 포비돈 요오드라고는 하지만 확실히 약!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가끔 뿌려놓고 삼키진 않고 물로 헹궈 뱉어내는 편이다.
-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나는 눈에 보이는 편도가 부었을 때는 뿌려놓고 30초쯤 머금고 있다가 물로 헹궈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인후 쪽이 아플 땐 아무래도 입 속 깊숙한 곳이다 보니 뿌리고 삼킨다.
- 하지만 반년정도 사용 해 본 결과, 뿌려놓고 삼켜도 거부반응이랄까 부작용 같은 이상은 전혀 없었다.
- 임산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사람.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 요오드 과민증 환자는 사용하지 말라고 나와있다.
반년 써본 결과, 편도나 인후에 살짝 신호가 온다 싶을 때 뿌리며 지냈더니, 확실히 두통이 심하게 오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까지 증상이 심화되지는 않았다. 사람에 따라 맛이나 삼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목 때문에 고생한 나로서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될 환절기 + 한겨울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다 쓰고나면 다음엔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구입해 볼 예정이지만 일단은 베타딘으로도 충분히 만족!
+
베타딘에 추가로 Beekeeper's Naturals에서 나온 프로폴리스 인후 스프레이도 구매해서 데일리 인후 관리용으로 사용해 봤어요! 평소에 편도, 인후가 약하신 분들은 이 글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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