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에서 자이푸르로는 버스로 이동했는데,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가이드님 말로는 우리 팀은 최근에 새로 만들어진 고속도로로 타고 이동해서, 비슷한 시간에 출발한 다른팀에 비해 1-2시간 일찍 도착한 편이라고 하셨다. 확실히 자이푸르로 가는 길에 본 고속도로에 차들이 많이 없긴 했다.
중간에 잠깐 들린 휴게소에서 본 소들.
새로 만들어진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라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지만 화장실은 여전히 불편하고 냄새나고 모기가 많다고 해서 그냥 참았다. 대신 밖에서 풀을 뜯는 소들을 구경하고, 눈을 말똥말똥 신기하게 나를 쳐다보며 부끄럽게 Hi~라고 손을 흔들던 인도 여자아이와 인사를 나눴다. 여행객을 자주 보지 못했는지 떠날 때까지 우리에게 눈을 떼지 못하던 아이였는데 내가 가까이 가서 같이 사진이라도 찍었으면 좋았을 걸~ 다시 생각해도 아쉽다. 이때는 여행 초반이라 인도인들에게 어느정도까지 다가가도 되는지 아직 감이 없었던 때.
아무 것도 없는 시골길을 한참 달리는 거라 논밭에서 손으로 풀베는 시골 가족들을 간간히 보는 것 말고는 그냥 허허벌판이었다. 가끔 눈에 띄는 돌산? 같은 게 있어서 구경했다.
자이푸르로 가까워지는지 다시 사람들이 사는 도시가 나타났다. 다운타운? 시장? 같은 곳이라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만큼 쓰레기도 자유롭게 널려있다. 쓰레기야 어딜가던 널려있어서 뭐 금방 익숙해진다.
우리 버스가 현지인들이 타는 일반 버스보다 크기도 큰 관광버스인데다 외국인들이 가득 타있으니 지나가는 곳마다 현지인들로부터 시선집중. 특히나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막 다시 시작된 시기라 이 사람들에겐 코로나 이후 2년 만에 처음 본 외국 단체관광객이었을거다.
종교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좀 폐쇄적인 느낌? 인도의 어떤 종교는 결혼 후 남편 없이는 아내 혼자 자유롭게 외출이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아마 이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여자들이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리고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 이동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시장 상인들도 대부분이 남자.
한 차선 안에 가는 차와 오는 차가 맘대로 뒤섞이는 그야말로 무법천지지만 사고없이 다들 쌩쌩 잘 달리는 게 정말 신기했다. 그들만의 암묵적인 룰이 있는거겠지.
그렇게 한참을 달려 드디어 저녁시간 쯤 핑크 시티로도 유명한 자이푸르(Jaipur)에 도착! 이 도시 벌써부터 너무 예쁘자나!!!
이 때가 막 인도 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G20가 끝난 시기라 거리가 아직도 잘 정비되어 있었고, 조명 등도 더욱 화려했다. 사진으로 남겨둔 게 없어서 아쉽.
어딜가나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릭샤. 자이푸르에서 여기저기 이동할 때 많이 탔다. 뻥 뚤려서 타고다니면 신나는데 인도에선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운전을 정말 험하게 하는 편이라 살짝 무섭기도 하고 가끔 스트레스를 좀 받을 때도 있다ㅎㅎ
흰 대리석으로만 만들어진 사원. 붉은 벽과 대조적이라 더 눈에 띔.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이동하는 차 안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이 도시는 뭔가 굉장하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세계문화유산들이 즐비한 이 도시.
이건 다음날 아침 거리 풍경. 자세히 보면 거리에 자리를 깔고 앉은 이발사?들에게 면도를 받거나 이발을 하는 남자들이 보인다. 정말 볼거리가 많았던 자이푸르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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