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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인도

인도 여행 물갈이 설사 경험담 - 단연 난이도 최상의 여행지

by 브리초이스 2023. 4. 18.

 
이달 초인 2023년 4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그나마 선선한 시즌에 북인도 여행을 다녀왔다.
 
 
 

델리 공항

 
 
 
 
 
 
 

인도에서 먹은 음식 & 생수

 

식사는 대부분 호텔에서만 했고, 간혹 가이드가 예약해 둔 현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도 했지만 대체로 깔끔했다.
 
호텔 밖에서 먹은 거라곤 라씨 한잔과 짜이 반잔 정도.
 
여행하는 동안 음식이 엄청 맛있지는 않아서 그나마 깔끔하고 신선하며 기름기가 적은 찐 채소나 수프, 샐러드, 과일 위주로만 먹었다. 
 
카레는 초반에는 난과 함께 조금씩 맛봤지만, 여행 중반부터는 질려서 거의 먹지 않았다.
(인도 카레 종류에 따라 동물성 오일이 많이 들어가는 카레도 있어서 많이 먹으면 외국인의 경우 배탈이 난다고 함) 
 
물은 당연히 뚜껑이 제대로 닫힌 생수만 마셨고 호텔에서 잔에 바로 부어주는 물도 마시지 않았다.
 
호텔에서도 수돗물이 불안해서 양치는 생수물로만 했다. 
 
 
 
 
 
 
 
 

짜이

 
 
길거리에서 파는 짜이는 지저분해보이지만, 뜨거운 물로 팔팔 끓이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음식들로 넘쳐나는 길거리에서 그나마 마셔도 괜찮은 음료라고 한다. 
 
 
 
 
 
 
 
 

라씨

  
차가운 요거트로 달콤하고 맛이 있지만, 배탈이 나기 쉬운 음료라고 하니 주의하시길.
 
 
 
 
 
 
 
 

물갈이 설사 증상 발현 시기

 
 
여행 5-6일차에 접어들자 같은 그룹에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하시는 분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고,
7일 점심 이후로 나도 설사가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고달파진 인도여행.
 
 
우선 전날 우리는 바라나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장거리 버스 이동으로 굉장히 지친 상태에서 무리해서 저녁 때 바라나시 강가까지 다녀와야 했다. 유난히 시끄럽고 정신없던 바라나시강가 근처에서 체력적으로 지칠대로 지친 상태여서 거의 길바닥에 쓰러질 정도였는데, 이 때문에 면역력이 더 약해진 탓인지 다음날 설사까지 시작된 것이다. 
 
 
참고로 바라나시 도착한 바로 다음날 설사가 시작되었지만 이날 우리가 묵은 호텔 식사의 문제였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해외 여행객의 경우 일반적으로 입국 일주일 전후로 다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니, 그냥 '아 드디어 나도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만 들었을 뿐. 
 
 
게다가 그동안 내가 멀쩡해서 몰랐던 것 뿐이지,
며칠 전부터 눈에 띄게 기운이 없어 보이는 분들 말고도 같은 팀 대부분의 다른 분들도 이미 설사 증상을 겪고 계셨다. 
다들 한국에서 예비로 가져온 지사제를 먹으며 견디고 계시는 거라고. 
 
 
 
 
 
 

 

설사 증상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배가 살살 아파오고, 별 신호가 없이도 화장실에 가서 앉기만 하면 마치 소변같은 설사가 계속 나온다. 
 
 
 
 
 
 
 

몸살 기운 및 오한의 시작 

 
 
게다가 7일날 저녁에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했었는데 공항에서부터 배 아픈거에 더해 으슬으슬 춥더니 몸에서 열까지 났다. 기내에서는 물론이고, 내려서는 다들 반팔로 괜찮은 날씨에 혼자 겉옷을 두개나 겹쳐 입어야할 만큼 몸살 기운까지 나타나서 그냥 있어도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오한이 느껴졌다.
 
 
이 날은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밤 늦게 호텔에 도착해서 급하게 끓인 누룽지에 컵라면만 먹고 누워서 쉬다 샤워도 못한 채 잠이 들었다. 컵라면과 누룽지탕을 든든하게 먹고 잠이 들었음에도 다음날 아침에는 몸에 남아있는 에너지가 제로였다. 정말이지 몸을 가눌 수도 없을만큼 기운이 없어서 바닥에 앉아서 겨우 샤워를 했다. 
 
 
 
 
 
 
 
 

설사 증상 발현 후 여행

 
 
호텔에 있을 때는 언제든지 배가 아프면 바로 화장실에 갈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버스로 이동하는 대부분의 일정동안 정말 버스에서 실수하지 않으려면 억지로 잠을 청하며 상태가 괜찮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는 화장실이 없고, 한국처럼 어디서나 화장실을 찾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2-3시간에 한번 정도 이용할 수 있는 (그것도 대부분이 지저분한) 화장실이 나타나면 배가 아프던 아니던 일단 다녀와야 했다. 
어떨 때는 도착하기 전부터 배가 아파서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뛰어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나마 배아픈 타이밍이 늘 화장실이 가까운 곳에서 찾아와서 천만다행이었던 것 같다.  
 
 

 
설사가 시작되고는 음식도 마음대로 먹지 못했고, 수박이나 다른 과일 위주로만 먹거나 심지어 물만 마셔도 설사는 그치지 않았다. 아무튼 여행 막바지 2-3일 정도는 설사가 끊이질 않아서 체력이 바닥이고, 탈수 증상 때문에 기력이 없음. 화장실에만 가면 먹은 게 없어도 물설사가 계속 나왔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한국에 돌아와서 죽을 시작으로 깨끗하고 자극없는 집 음식만 먹으면 괜찮을 줄 알았지만 3-4일 정도는 가만 있다가도 갑자기 배가 사르르 아프고 설사가 나는 증상이 계속 있었고, 다른 나라를 여행했을 때보다 인도 여행 후 체력 회복하는 데 유난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여행하며 이미 체력이 바닥을 친 상태에서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 더운데 힘들게 다녀서 그랬는지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2-3일 정도는 계속 낮잠도 자고 기력이 없어서 말그대로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추가 증상 및 후유증으로는
 

인도의 'o' 도 듣고 싶지 않았고,
당분간 커리는 입에도 댈 생각이 없음.
현지에서 사온 기념품 냄새도 피하고 싶었고,
처음으로 캐리어를 통채로 씻어봄.
 
 
 
 
 


 
 

 
 

인도여행 중 설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지사제로 설사를 멈추게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인도에서의 설사는 비위생적인 음식으로 인한 세균 감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지사제로 인위적으로 설사를 멈추어 나쁜 세균을 장에 가둬두는 것 보다는 비워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설사가 계속 나더라도 하루종일 배가 아프거나 힘든 건 아니기 때문에,
식사시간에는 잠시 잊고 신나게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어차피 먹은 건 죄다 설사로 계속 나오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 나을 때까지는 적게 먹고 계속 비워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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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사제 보다는 현지 약이 독하고 더 잘 듣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직접 비교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다.
다만 현지 약을 먹고도 금방 낫지 않았다는 글을 어느 블로그에서 읽은 적이 있어서...
현지에서 많이 아프신 분들은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셔도 될 것 같다. 
 
 
 
 
 

 
 
+
참고로 내가 다녀온 4월은 인도의 초여름이라 아직 괜찮았지만, 한창 더울 때는 장티푸스콜레라 등에 걸릴 위험도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필수라고 한다. 장티푸스는 한국 보건소에서는 무료라고 함.
 
 
 
 
 
 
 
 
인도는 다양한 종교와 역사로 세계문화유산 등 볼거리는 굉장했지만, 어디든 쌓여있던 쓰레기와 비위생적인 거리에 멀쩡한 호텔 수돗물 조차 불안했던... 정말 내가 겪어본 나라들 중 단연 난이도 최상의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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