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브리의 여행기/캐나다

몬트리올 2박3일 - 3일차 (2019년 9월)

by 브리초이스 2021. 8. 28.

 

몬트리올 여행 마지막 날.

 

이틀간 참 많이 걸어서 좀 피곤하기도 했지만 이날도 일찍 일어나서 조식 먹고 짐 싸서 체크아웃. 딱 3일 여행인데다 어차피 혼자 하는 여행이라 많이 가져온 것도 없이 단촐하게 백팩 하나만 메고 온터라 크게 짐이랄 것도 없었다.



 

자세히 보면 앞에 신랑 신부가 보임.


이날 아침도 걸어 다니다 성당을 발견했는데 조촐하게 결혼식이 행해지고 있었음. 그러고 보니 이날은 토요일.







세컨핸드 카메라샵

 

벽화가 많은 동네였는데 그냥 이런 작은 샵들도 하나같이 다 개성 있고 느낌이 좋았다.








두개의 다른 샵인데 벽돌은 한번에 이어서?

지금 보면 크게 특별할 것 없는데, 그냥 이런 작은 샵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이 동네. 2년 전이라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카페도 많고 로컬 샵들이 많이 몰려있던 곳. 장 딸롱 마켓 가는 길에 있었다.








몬트리올은 걸어 다니면 어디서나 이런 벽화를 구경할 수 있지만 이 거리에 있던 벽화들은 특히나 훌륭했다. 토론토도 퀸 웨스트나 오싱턴 쪽에 가면 벽화를 볼 수 있지만, 확실히 몬트리올과 토론토의 감성은 다름.






여행가면 걸어다니며 찬찬히 이 동네 저 동네 구경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

이날도 눈에 띄었던 집들. 차 타고 안 다니고 무조건 걸어서만 다니다 보면 이런 게 좋다. 유명한 곳만 복붙하듯 다녀가는 거 말고 진짜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공간을 볼 수 있다는 것. 이래서 나는 무조건 여행 날짜는 넉넉하게 잡고, 일정은 너무 타이트하게 짜지 않는다.













푹신푹신한게 솜뭉치 같이 신기했던 나무


코로나로 집 근처 산책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무도 더 보고 꽃도 더 보는 줄 알았더니, 나는 원래 어딜 가나 이런 게 눈에 보이나 보다. 토론토에선 본 적이 없는 신기한 나무. 남의 집 앞에 서서 한참을 뚫어져라 보다 왔다.





드디어 도착!

정말 오랫동안 걸어서 도착한 장 딸롱 마켓 재래시장. 여행 일정 마지막 날이 주말이라 정말 럭키하게 여기를 와 볼 수 있었다.






큰 사이즈의 참외처럼 보였던 (아마도) 수박?

비가 오다말다 흐린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걸어서 구경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잘 보지 못하는 신기한 과일이나 채소들이 많았던 듯.





마켓 안쪽 화장실 갔다가 나오는 길에 마카롱 파는 곳도 구경하고







마늘이 주렁주렁

 

지금 찾아보니 ail이 프렌치로 마늘이라는 뜻이었구나!















마켓 입구에선 이렇게 스트릿 뮤지션들도. 앞에 꼬마들이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뮤지션들도 장보러 온 가족들도 다 같이 즐기는 분위기라 너무 보기 좋았다.





!!

푸틴 사 먹으러 갔다가 내 앞에 서있던 이 소녀. 이 야채를 담는 가방도 너무 귀엽고 꽃무늬 탑에 양갈래 머리까지! 프렌치 감성 제대로다!!






내 생애 먹어본 푸틴 중 최고


캐나다 음식이 뭐냐고 물을 때마다 제일 먼저 나오는 게 푸틴인데, 나는 한 번도 푸틴이 너무 맛있다! 푸틴 먹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근데 여기서 제대로 된 푸틴을 먹어보고 이날로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이 가게는 줄을 서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을 만큼 유명하고 바빴는데도, 일하는 점원들이 한명한명 활짝 웃으며 손님을 맞이했고 내 차례가 되었을 때 토론토에서 왔다고 하니 여행 잘하고 있느냐 몬트리올 어떠냐라고 물어봐주고 이 푸틴도 추천해줬다. 먹고 너무 맛있어서 나올 때 '니가 추천해준 거 너무 맛있었어' 라고 인사하고 나왔다.







싱싱한 오이스터를 팔던 이 곳.

 

방금 푸틴을 먹었지만 걸어 다니다 보니 너무나도 신선한 굴이 종류별로 있던 이곳을 발견해서 안 먹고 가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국 사 먹었다. 비가 살짝 오는 날이라 배탈날까 일단 4개만 시켜보고 추가로 이 가리비도 시켰다.






굴도 굴이지만 망고, 레몬주스, 그리고 허브? 등 이것저것 들어가 있던 이 가리비가 정말 맛있었다!!! 카운터에 앉아있을 때 이걸 만들어서 가져다준 직원이 내가 한입 먹어보는 걸 보더니 어때? 최고지? 하며 뿌듯해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인스타그램이랑 가게 이름이 적힌 명함을 받았는데 찍어둔 사진이 없다... 장 딸롱 마켓 가시는 분들은 꼭 드셔 보시길! 신선하고 가격도 괜찮고 정말 맛있었던 이곳.







2022.06.12 - [세상의 모든 맛집/캐나다] - [몬트리올/장딸롱] 마켓에 들렀다면 꼭 방문해야 할 오이스터 맛집 La Boite Aux Huîtres

 

[몬트리올/장딸롱] 마켓에 들렀다면 꼭 방문해야 할 오이스터 맛집 La Boite Aux Huîtres

장딸롱 마켓 내에 있는 곳으로 신선한 굴을 그 자리에서 골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 🦪🦪🦪 La Boite Aux Huîtres 📍7070 Henri Julien Ave, Montreal, Quebec H2S 3S3 이렇게 카운터에서 직접 종류를 확..

devleeschoice.tistory.com

반응형





 

나오는 길에 이런 곳도 있어서 둘러봤지만 어차피 사서 토론토까지 돌아올 것도 아니어서 그냥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몬트리올 시티 바이크 bixi


몬트리올에 자전거 도로가 정말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하고 bixi도 유명한데, 이걸 여행 마지막 날에야 이용해봤다. 당시 토론토에서도 일 년 멤버십으로 시티 바이크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결제하는 것도 그렇고 한 번만 타기에는 비용이 비싼 편이라 몬트리올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만 생각하고 탈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그러다 걸어서 기차역까지 돌아갈지 (대략 도보 2시간 거리) 버스를 타볼지, 우버를 부를지 고민하다 마침 bixi가 있어서 봤다가 하루 온종일 타도 $5.25라는 충격적으로 괜찮은 가격을 보고 당장 결제했다. 신용카드로 바로 결제하고 이용하기도 쉬웠음.

저녁 기차 시간까지는 몇 시간 여유가 있던 터라 백팩이랑 겉옷은 편하게 자전거 바구니에 싣고 빙글빙글 일부러 둘러서 역까지 갔다. 타면서 다시 한번 느꼈지만 정말 몬트리올은 자전거로 이동하기에 너무 안전하고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날씨도 선선했던 터라 진짜 기분 좋게 이동하면서 생각한 게 '언젠가 여행을 가는 곳마다 자전거를 타봐야겠다!' 차로 이동하면 못 보고 지나치는 게 너무 많고, 도보로만 이동하기에는 체력적으로 지치기 쉬우니까.

딱 여행 막바지에 자전거로 못 본 곳을 둘러보고 역 근처에서 반납했다. 기차 시간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가 남아있었는데 3일 내내 너무 돌아다녀서 더 보고 싶은 곳도 없었고 그냥 앉아서 쉬고 싶어서 역 안에 있던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쉬다가 기차 타고 토론토로 돌아옴.





생각보다 너어어어무 좋았던 첫 솔로여행. 외로우면 어쩌나 재미없으면 어쩌나 걱정도 조금 했는데, 어쩌면 나는 여럿이 하는 여행보다 혼자 하는 여행이 체질에 더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때 처음으로 했던 것 같다. 뭔가 늘 내가 정한 틀 안에서만 있다가 이 여행으로 한 발짝 나와본 느낌. 다녀오길 너무 잘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