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디너로 여기 단골인 친구 L이 한달 전에 미리 예약해줘서 다녀온 Minami Toronto
📍 225 King St W, Toronto, ON
레스토랑 자체는 오픈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 코비드가 시작되고 특히 작년 12월이면 온타리오는 한창 스테이홈 오더로 외식 자체가 불가능 했던 시기였던터라, 타이밍이 애매한 시기에 오픈을 한 탓에 알려지는 데 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참고로 Minani Toronto는 다운타운의 Miku와 욕빌의 Aburi Hana라는 이미 유명한 하이엔드 레스토랑들과 같은 계열이다.
어김없이 구글맵에서 가져온 사진. 확실히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데 한쪽 벽면이 은은한 핑크빛으로 채워져있고 가운데 천장의 동그란 램프들도 정말 예쁘다. 거기에 테이블 마다 놓인 작은 램프들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입구는 이런 모습이고 여름에는 이 곳에 페티오도 설치되어서 밖에서 식사를 즐길 수도 있지만 지금은 겨울이라 실내 다이닝만 가능하다.
일찌감치 예약을 해둔 덕에 핑크빛 벽면 아래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조명 하나는 정말 예뻤다. 천장에 달린 램프도 매번 제대로 청소를 하는지? 반짝반짝 광이 날 정도로 깨끗하고 예뻤다ㅎㅎㅎ 이 원형 소파가 있는 테이블은 인원은 두명 이상이면 예약이 가능하지만 총 다섯 테이블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자리로 원한다면 꼭 미리 예약을 할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나머지 중간 테이블들. 특이하게 홀 한가운데 주문을 넣는 POS와 물 등이 있는 바? 같은 공간을 배치해둬서 서버들이 한가운데에서 전체 홀을 둘러보고 있었다.
에피타이저 종류가 많이 없어서 고민에 고민을 하다 고른 두가지. 앞에 보이는 건 고구마였고 뒤에 보이는 건 와일드 머쉬룸? 둘다 사실 그냥 그랬다. 여기 한국인 셰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앞에 있는 메뉴는 그냥 고구마맛탕에 크림만 올려둔 거였고, 와일드 머쉬룸은 그나마 먹을만 했지만 먹다보니 일식 에피타이저로 먹기엔 간이 좀 센 편.
이게 아마 우리가 시킨 Kaisen Roll?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구글맵에서 가져왔는데, 전혀 감흥없는 맛. 스시 잘 못하는 동네 스시집에서 시키는 스페셜 롤들이 오히려 나을 것 같은 그런 맛...
제일 기대했던 건 메인으로 시킨 프리미엄 스시 세트였는데, 사람들 리뷰를 보다가 이 사진을 보고 나도 이걸로 시켜야겠다! 하고 미리 생각을 해둔 메뉴였다. 우니도 스시로 나오고 내가 좋아하는 이쿠라도 롤 위에 올려져 있어서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음식 사진 잘 못찍는 내 잘못인가...? 아님 조명탓...? 근데 그걸 다 떠나서 바빠서 그랬나 중간에 롤을 너무 대충 싼 게 다 보이는거다. 이쿠라도 구글 사진에 올라간 것보다 훨씬 적고... 게다가 일본 식재료들 중에 다른 건 다 잘먹어도 시소랑 우매는 아직까지도 잘 못먹는 편인데, 롤 바닥에 시소가, 스시 위에 우매소스가 들어가 있어서 그 점까지 개인적으로 마이너스...
각도를 바꿔서 잘 찍어보려고 노력을 해도 아닌건 아닌거다ㅎㅎㅎ 45불짜리 프리미엄 스시를 이렇게 대충 만들어서 갖다줘도 되는건가. 이미 Minami는 벤쿠버 예일타운에서 한번 가보고 엄청 실망하긴 했지만, Minami Toronto 마저 이렇게 나를 실망시킬 줄이야...
게다가 이날 많이 춥지도 않았는데 여기서 저녁먹고 돌아와서 담날부터 엄청 아파서 오늘 오전까지 고생을 너무 했다. 코비드 인 줄 알고 엄청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내 고질병인 편도염에 또 걸린거라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그냥 Minami는 전반적으로 나랑 안 맞는 걸로...
음식 맛집은 아니지만 확실히 분위기는 좋았기에 분위기 맛집으로 그냥 올려본다. 한번쯤 데이트 장소로 가볼 만은 한데, 나처럼 분위기보단 음식 퀄리티에 더 민감한 사람이라면 두번 방문할 곳은 확실히 아닌 듯. 구글 평점 4.6이 믿겨지지가 않는 Minami Toronto.
벤쿠버 예일타운에 있는 Minami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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