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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일본

[3주간의 일본] 17화. 아메요코 시장, 우에노공원, 시나가와

by 브리초이스 2022. 8. 27.

오사카에서 나를 보러 와준 S와 함께하는 하루 2탄. 

 

 

1탄 먼저 보실 분들은 이곳으로-

2022.08.25 - [데브리의 여행기/일본] - [3주간의 일본] 16화. 도쿄역 & 일본 천황이 사는 고쿄 & 히비야코엔

 

[3주간의 일본] 16화. 도쿄역 & 일본 천황이 사는 고쿄 & 히비야코엔

이미 이전에도 썼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3주간 자유롭게 JR과 신칸센까지 탈 수 있는 JR패스를 분실한 탓에 원래 마지막 주말에 예정되어 있던 오사카 여행이 취소되었다 ㅠㅠ 모든 일정이 다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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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요코 재래시장

 

도쿄에 있는 유명한 재래시장이라고 하는데 이 근처에서 파르페만 먹고는 잠깐 둘러보기만 하고 서둘러서 우에노 공원으로 향했다. 

 

 

 

 

 

 

 

 

우에노 공원

 

드디어 도착한 우에노 공원! 도쿄에 살 때 한번 와본 기억은 있는데, 공원은 잠깐만 보고 근처에서 몬자야끼를 먹으러 갔던 것만 기억난다. 오전에 갔던 히비야공원에는 아직 예쁜 단풍이 거의 남아있는 편이었는데, 우에노공원은 이미 잎이 많이 떨어지고 색도 어두웠다. 

 

 

 

 

 

 

 

 

우에노 공원에 있던 신기한 나무. 가지가 어떻게 이렇게 동그랗게 휘어져서 자랐지? 

 

 

 

 

 

 

 

 

그리고 그걸 찍고 있난 나. 

 

 

 

 

 

 

 

 

공원 내에는 작은 카페도 있어서 규모가 큰 공원을 걷다 지치면 여기서 쉬어갈 수도 있다. 

 

 

 

 

 

 

 

 

S가 이날 하루종일 내 사진을 엄청 찍어줬다. 나는 어딜가나 사진을 찍는 타입은 아닌데, S가 그래도 내가 여행으로 와있는 건데 예쁜 사진을 많이 남겨야 한다며 사진찍기 좋은 스팟이 있거나 내가 뭔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둬서 이날 찍은 사진이 200장은 가뿐히 넘는다ㅎㅎㅎ

 

 

 

 

 

 

 

 

 

한국에서 사간 기념품 전달

 

 

저녁엔 S가 시나가와역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 됐기에 나도 마시고 집에가기 편한 시나가와역에서 먹기로 했다. S도 오사카 사람이라 이 근처는 잘 모르고, 나도 외국인이라 잘 몰라서 그냥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서 저녁도 먹고 술도 마셨다. 여기서 어김없이 S의 연애상담을 엄청 했고, 나도 H와 장거리 연애에 지쳐 헤어지긴 했지만 이렇게 도쿄에 와 있으며 다시 정이 들어가고 있어서 고민을 나눴다.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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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의 예쁜 눈은 공개할 수 밖에 없다!

 

 

오사카에서 야간버스타고 와준 것만해도 너무 고마워서 이날 하루종일 내가 다 계산하려고 했는데, 다 얻어먹을 순 없다며 나 몰래 저녁을 계산해버린 S. 토론토에서 같이 일해본 시간이 채 일년도 되지 않는데도 이렇게나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참고로 S는 당시 남자친구였던 T와는 헤어지고 지금은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아기 엄마가 되어있다 :) 다음에 또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이 친구를 만나러 오사카에 들리고 싶다. 

 

 

 

 

 

 

 

 

 

시나가와역

 

이 날인가 이 다음날이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이날 밤 기분이 묘했다. 가까운 한국에서 일본을 오갈 때와 멀리 떨어진 캐나다에 살면서 일본을 오가는 기분은 정말 달랐다. 언제 다시 이 곳에 올 수있을지도 몰랐고... 가는 곳마다 아주 오래 전의 추억들이 떠올라서 낯설면서도 어렴풋이 익숙한 동네들에 맘이 찌릿찌릿했다. 

 

 

 

 

 

 

 

 


 

 

 

나는 일본을 love and hate 한다.

 

 

가끔 정치가들이 한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거나 스포츠 선수들이 은근 우리나라 선수들을 얕잡아 볼 때는 캐나다에 사는 나도 화가 나고, 한일전을 볼 때면 무조건 한국이 이겨야한다는 생각으로 응원한다. 20대 초반에 어학연수를 가서 처음으로 도쿄에 살아보고, 20대 중반엔 나고야에서 일도 해보며 일본 사람들과 이 나라의 시스템에 질릴만큼 질리기도 했다.

 

 

그래서 코로나 시기 중 열린 올림픽이 폭망 조짐을 보였을 때 속으로 고소하단 생각도 들었고, 외국에서 일본 브랜드들 보다 한국의 보랜드들이 잘 나가는 걸 보며 짜릿한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나라들을 바라보는 관점과 일본이라는 나라를 바라보는 관점은 확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 살며 내가 개개인으로 만나본 일본인 친구들은 너무 따뜻하고 정이 넘쳤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과는 다른 점이 정말 많지만, 이런 점들을 파악하고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깊이' 친해져보면 국적을 떠나 그냥 맘이 따뜻한 개개인일 뿐이다. 

 

 

그래서 가끔 일본이라는 나라는 미워해도 개개인의 사람은 너무 좋고, 가는 지역마다 매력이 있는 여행지로서의 일본은 너무 사랑한다. 

 

 

 


 

 

 

 

 

* 이 글은 2017년 11월 - 12월 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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