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집 근처에 카이센동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가게가 있었는데 3주동안 여기서 종종 사다 먹었다. 신선한 사시미가 올라간 카이센동이나 치라시동 같은 걸 사와서 점심으로 간편하게 먹기 좋았던 곳.
주말 낮, 집에서 걸어서 30분 넘게 걸리는 곳에 있는 돈키호테가 있는 몰에 가보는 길. 편하게 막 입을 옷이 없어서 H의 조끼를 빌려 입었다.
어딜가나 공원을 너무 좋아해서 이런 동네 작은 공원도 꼭 걸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 흐린 주말 낮, 작은 공원의 조용한 이런 풍경 너무 좋다.
저녁엔 집근처 일본 마트에서 고추장을 발견해서 도쿄에 온 이후 처음으로 내가 뭔가를 만들어봄. H집에서 지내는 동안 쭉 요리며 빨래며 H가 해줘서 미안한 마음에 나도 뭔가 하겠다고 요리를 한건데, 한국 고추장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국식 고추장을 썼더니 맛이 없...
일요일 점심으론 늘 인기가 많아 예약하기 힘들다는 회전초밥 쿠라스시. 주말엔 특히나 가족단위 손님이 많아서 예약 하기가 힘들거라고 했는데 H가 계속 도전해보더니 운이 좋게 비는 시간대에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캐나다 사는 사람에겐 새삼 신기한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스시. 가능하면 이미 만들어진 걸 골라서 먹지 말고 직접 시키는 편이 신선하다고 해서 계속 주문해서 먹었다. 엄청 맛있다기 보다는 그냥 괜찮은 가격에 집근처 가까운 곳에서 먹기 편했던 회전초밥집. 스시는 도쿄보다는 도쿄에서 가까운 시즈오카에서 먹는 게 가격도 저렴하고 신선하고 종류도 더 다양하다.
2022.08.04 - [데브리의 여행기/일본] - [3주간의 일본] 3화. 당일치기 시즈오카 여행 - 드라이브, 후지산 풍경, 해산물 구이, 스시, 온천마을, 한펜, 말사시미
다 먹고나면 경품추천? 같은 게 있는데 우린 이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이 나옴ㅋㅋㅋ H가 버리려고 했는데 내가 굳이 집까지 들고와서 냉장고 한쪽에 붙여뒀다. 당연히 내가 떠난 후 떼버렸겠지만ㅎㅎㅎ
일본에 가면 늘 평범한 주택가를 정처없이 걸어다니는 걸 좋아해서 배부르게 스시먹고는 걸어서 집 쪽으로 천천히 이동을 하기로.
히나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어서 찍어둔 오니기리 히나 간판.
늘 시나가와역으로 가는 길에 전철 안에서 본 것 같기도 한 시나가와신사에도 올라가봤다.
별거 없었지만 신사 안에 그네가 있어서 타고 놀기도 하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사진을 찍거 나왔다.
너무 걸었더니 다리가 아파 근처 카페에서 쉬기로 했는데,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스타벅스 말고 일본 체인 카페를 가보는 게 더 흥미로울거라며 H가 데려가줘서 이 곳에서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커피를 마셨다.
집에 오는길에 간단하게 장을 봐서 저녁엔 타코야키파티. 준비하는 게 귀찮을 줄 알았는데, H 혼자서 뚝딱 반죽을 만들고 사온 재료들을 꺼내 준비했다. 의외로 간단하네?
타코야키니까 문어는 꼭 넣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문어대신 아무거나 먹고 싶은 재료를 넣어 만들어 먹으면 되는거라고, 내가 있으니 특별히 김치 타코야키를 만들어주는 H ㅎㅎㅎ
이렇게 뒤집는거야라며 시범을 보여줘서 나도 나중에는 혼자서 만들어봤다.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만들다보니 과정도 재밌고 다양하게 맛보기에도 좋다.
나는 옆에서 계속 사진찍고 맥주 마시고 놀았더니 가운데 있는 타코야키들은 살짝 타버림.
그래도 소스 올리고 가츠오부시를 올리고 나면 감쪽같이 잘 구워진 타코야키로 변신! 집에서 구워먹는 타코야키 너무 맛있었다아아아!!
1차로 한번 먹어보고 맛있어서 2차로 김치에 소세지도 올려서 구워봄. 둘이서 맥주에 타코야키를 엄청 구워먹었더니 배가 너무 불렀던 이 날.
당시에는 떨어져있다가 오랜만에 붙어있어서 그랬나 초반에 사소한걸로 다투기도 하고 섭섭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여행기를 쓰다보니 그래도 내가 일본에 와 있다고 이런저런 경험을 시켜주겠다고 H 나름대로는 많이 노력했었구나...
* 이 글은 2017년 11월 - 12월 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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