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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일본

[3주간의 일본] 15화. 도쿄에서 보낸 생일날엔 내가 애정하는 키치죠지와 도쿄타워에서 행복한 시간을.

by 브리초이스 2022. 8. 22.

 

도쿄여행 중에 맞이한 내 생일.




주말이라 H가 하루종일 생일을 같이 보내주기로 해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일정을 짰다.







우연히 제일 앞칸에 타서 운이 좋게 앞이 시원하게 뻥 뚤린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또 키치죠지


이미 두번이나 들렀던 키치죠지의 이노카시라온시 공원이지만, 올때마다 날이 흐리거나 저녁즈음이라 날씨가 좋지 않았다. 이날도 엄청 화창한 날은 아니었지만 단풍이 잘 보이는 낮 시간에 와서 확실히 이전에 왔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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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의 일본] 11화. 키치죠지 구경 & 야키니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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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6 - [데브리의 여행기/일본] - [3주간의 일본] 12화. 혼자 또 다녀온 키치죠지 이노카시라온시 공원 + JR 패스를 잃어버린 밤

 

[3주간의 일본] 12화. 혼자 또 다녀온 키치죠지 이노카시라온시 공원 + JR 패스를 잃어버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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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오리배를 좀 타볼 껄 그랬나?







혼자 강을 바라보며 벤치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었고,








친구와 함께 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아 - 너무 평화롭고 좋다아아아아








토론토에서 둘다 사서 신고 뉴욕여행 땐 커플 신발로 같이 신고 여행했던 Blundstobe 부츠. 무거워서 난 토론토에 두고 왔고, H는 도쿄에서도 여전히 잘 신고 다니는군.








바닥에 촘촘하게 깔린 낙엽들이 너무 예쁘고.








나가는 길에 다시 본 알록달록한 단풍도 너무 예뻐서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다.







공원 안을 실컷 돌아보고 커피도 사마시며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도 아쉬워서 마지막까지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늦은 점심으론 아기자기한 버거집에서 수제 햄버거를 사먹었는데 깜짝 놀랄만큼 훌륭했던 맛!! 빵도 맛있고 패티도 정말 맛있었다!! 미국이랑 캐나다에도 맛있는 버거집은 많지만 뭔가 고기랑 치즈를 엄청 때려넣고 기름지고 배부를 만큼 커야 인기가 있는 반면, 여기서 먹은 버거는 섬세하고 담백했던 맛이었다.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 만난 와세다역. 와세다를 졸업한 S가 생각났다. 원래는 이 다음주에 오사카에 가서 만날 예정이었는데 내가 며칠 전에 JR패스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취소된 만남 ㅠㅠ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신랑, 신부님.



그렇게 두번째 목적지인 도쿄타워를 보러 가는 길!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길에 계속 보이는 로맨틱한 도쿄타워에 맘이 몽글몽글해지던 밤. 역시 스카이트리가 새로 생겨도 도쿄타워만이 주는 아련한 뭔가가 있다.


내 20대를 일본어 공부, 일본 드라마, 도쿄 어학연수, 여행, 일본과 한국에서의 일본 관련 일들로 꽉 채웠더니 살아본 적이 없는 내겐 낯선 도시인 서울에서 남산타워를 보는 것 보다, 익숙한 도쿄에서 도쿄타워를 볼 때 떠오르는 것들이 더 많다.







빌딩에 비친 도쿄타워









나무 뒤에 숨은 도쿄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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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가까워지는 도쿄타워









도쿄타워와 나









늘 멀리에서만 봤지, 이렇게 가까이에서까지 와본 건 처음이라 정말 설렜다. 그것도 생일날 밤에 오게 되다니 🙏🏼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서 타워 밖 1층에는 아기자기한 트리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도쿄타워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만이 목표였던 우리는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고(아니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입장이 안 됐던가?), 여기서 사진도 많이 찍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 생일이라고 예쁜 사진을 많이 남겨야 한다며 열심히 내 사진을 남겨주던 H. 우리는 비록 헤어진 커플이지만, 확실히 여기 커플끼리 와서 데이트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다.








키치죠지와 도쿄타워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온 것만으로도 하루종일 꽉차게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밤에는 이날 키치죠지에서 내가 한번 써보고만 지나갔던 베레모와 털모자를 선물로 받아서 깜짝 놀랐다!!


베레모를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날 낮에 키치죠지에 있던 쇼핑몰 1층에서 한번 써보기만 했는데, 2층에 올라가서 내가 구경하는 사이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에 다녀온다는 H가 나 몰래 사서 하루종일 겉옷으로 감싸고 숨긴 채 도쿄타워까지 간 거였다.


안그래도 배탈이 난 거 같다는 말에 저녁 내내 걱정이 되었고, 날이 쌀쌀했는데 밤엔 겉옷 입지 않고 벗어서 손에 쥐고 다녀서 의아했는데... 나 몰래 낮에 선물을 사서 가방도 없이 하루종일 옷으로 숨기고 들고다니느라 그랬던 것 ㅠㅠ




귀엽냐 ㅠㅠ H는 평소엔 정말 무뚝뚝한 전형적인 일본 남자인데, 생각해보면 그런 성격이기에 가끔 이렇게 사소한 걸로 나를 깜짝 놀래킬 때 더 큰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아무튼 과분하게 행복했던 생일 하루 🎂 ✨

 

 

 

 

 

 

* 이 글은 2017년 11월 - 12월 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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