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도쿄여행7 [5일간의 에노시마] 3화. 도쿄에서 옛 추억을 더듬다 2016.08 오전에 H가 도쿄에서 면접이 잡혀있었다. 신소쯔(대학을 막 졸업한 따끈따끈한 졸업생)가 아니라서 일을 구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그래도 간간히 잡히는 면접을 열심히 보러다닐 때였다. 괜찮은 회사가 많은 동네였는데 오래전이라 이름은 까먹었고, 나는 H가 면접을 보는 동안 근처 카페에서 기다렸다. 상기된 얼굴로 면접을 마치고 나온 H는 좋은 회사이기도 하고, 동네도 마음에 들고 여기서 꼭 일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연하라 내가 오래 전에 인생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이제 막 경험해나가는 H를 보는 기분이 묘했고, 내가 가지지 못하고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H는 다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면접 후 일정은 내가 원하는 대로 따라다녀주겠다고 해서 7년 전에 .. 2022. 11. 2. [3주간의 일본] 16화. 도쿄역 & 일본 천황이 사는 고쿄 & 히비야코엔 이미 이전에도 썼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3주간 자유롭게 JR과 신칸센까지 탈 수 있는 JR패스를 분실한 탓에 원래 마지막 주말에 예정되어 있던 오사카 여행이 취소되었다 ㅠㅠ 모든 일정이 다 귀하고 소중했지만 오사카는 H랑 같이 가서 예전 코워커들 중 하나인 Y네 부모님이 하시는 스시집을 갈 예정이었던터라 너무너무 아쉬웠다. 많이 친했던 SY와 Y, H,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신나게 토요일 저녁을 달릴 예정이었는데... JR패스를 잃어버리고 나니 굳이 1박 2일 여행에 들어가는 신칸센 경비 + 숙박비가 아까워서 취소하고 다음에 칸사이 여행으로 따로 오기로... 다만 일요일에 만날 예정이었던 나의 또 다른 친구 S는 내가 오사카 여행을 못 가게 되었다는 걸 듣자마자, 그래도 꼭 만나고 싶으니 본인이 야간버.. 2022. 8. 25. [3주간의 일본] 14화. 오타구(大田区) 동네 나들이 & 주말 먹부림 H집 근처에 카이센동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가게가 있었는데 3주동안 여기서 종종 사다 먹었다. 신선한 사시미가 올라간 카이센동이나 치라시동 같은 걸 사와서 점심으로 간편하게 먹기 좋았던 곳. 주말 낮, 집에서 걸어서 30분 넘게 걸리는 곳에 있는 돈키호테가 있는 몰에 가보는 길. 편하게 막 입을 옷이 없어서 H의 조끼를 빌려 입었다. 어딜가나 공원을 너무 좋아해서 이런 동네 작은 공원도 꼭 걸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 흐린 주말 낮, 작은 공원의 조용한 이런 풍경 너무 좋다. 저녁엔 집근처 일본 마트에서 고추장을 발견해서 도쿄에 온 이후 처음으로 내가 뭔가를 만들어봄. H집에서 지내는 동안 쭉 요리며 빨래며 H가 해줘서 미안한 마음에 나도 뭔가 하겠다고 요리를 한건데, 한국 고추장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 2022. 8. 21. [3주간의 일본] 12화. 혼자 또 다녀온 키치죠지 이노카시라온시 공원 + JR 패스를 잃어버린 밤 숙취로 시작한 토요일 아침. 이미 제목에도 썼지만 JR패스를 잃어버린 어마어마한 충격의 날이다... 이때까지는 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아부라소바를 신나게 먹었다. 가능하면 일본에 있는 동안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려고 했고, 아부라소바는 이날 처음 먹어봤다. 계란 반개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추가로 계란을 시켜버렸다. 예정대로라면 주말인 만큼 H가 내가 가고 싶은 곳에 함께 따라가주기로 되어있었는데,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피곤했던 것도 있고 주말까지 사람 많은 곳에 가고 싶어하지 않아서 결국 역 안까지 들어왔다가 본인은 집에가서 쉬기로 결정. 일부러 주말은 H랑 보내기로 해서 다른 도시 여행은 안 가기로 했었는데, 이렇게 토요일 하루를 혼자 보내게 하다니... 시작부터 좋지가 않군. 전날 비가.. 2022. 8. 16. [3주간의 일본] 11화. 키치죠지 구경 & 야키니쿠 저녁 신주쿠 근처에서 M, E, H와 야키니쿠를 먹기로 했는데, 나리타시에 사는 (첫날 나를 재워준) M이 어차피 쉬는 날이라 도쿄에 일찍 오고 싶다길래 함께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키치죠지에 들리기로 했다. 아쉽게도 날이 흐리고 비도 와서 이노카시라온시 공원 안까지는 많이 들어가볼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전에 도쿄 출장을 왔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들리지 못했고, 도쿄 살 때 이후로는 처음 들려봤으니 거의 10년 만이 아니었을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키치죠지가 너무 좋고 이노카시라온시 공원이 너무너무 좋다. 늘 도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곳이 이곳이었다. 공원으로 내려가는 왼쪽에 이런 이자카야였나? 분위기 좋은 식당이 있는데 도쿄에 살 때 한국인 친구들이랑 다 같이 이 곳에서 술을 마셨던 기억이 있다. 같.. 2022. 8. 16. [3주간의 일본] 8화. 비오는 금요일 아사쿠사에서 몬자야끼, 친구들과의 행복했던 시간, 요코하마 야경 금요일 저녁 도쿄에 사는 친구 K와 E를 만나러 아사쿠사로! 내가 도쿄에서 어학연수를 했던 시절만 해도 아직 스카이트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문득 마주하는 스카이트리가 낯설었다. 아사쿠사야 어학연수할 때도 와봤기에 새로울 건 없었고, 그 때 와보고 외관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빌딩들은 다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익숙하고 반가웠다. H가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약속시간보다 늦었지만, 아무튼 K와 E를 만나 바로 몬자야끼를 먹으러!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몬자야끼였는데 친구들이 잘 구워줘서 그랬나 이게 이렇게 맛있었다니!!! 참고로 K는 엄청 놀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라 토론토에서의 그를 생각하면 #일 #술&파티 #여자 딱 이 세가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당시 정식 여자친구는 아니었지만 내 친구 Y와 현재 와이.. 2022. 8. 10. [3주간의 일본] 4화. 진보초 고서적거리, 에비수 이날은 많이 친하진 않지만 도쿄에 살고 있어서 기꺼이 하루 내가 가고싶은 곳을 안내하고 싶다는 E와 함께 진보초 고서적거리를 가기로! 진보초 고서적 거리는 오랫동안 내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곳으로 책을 좋아하는 내가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도쿄에 사는 E도 처음 와보는 곳이라고ㅎㅎㅎ 참고로 E는 토론토에서 도쿄로 돌아온 후 당시 네일 케어와 얼굴 및 바디 마사지를 전문으로 하는 뷰티 살롱 오픈을 준비 중이었는데, 오래 전 취미로 그렸던 애니메이션으로 어린 나이에 돈을 많이 벌어뒀다고 @.@ 이런 애가 왜 워킹홀리데이로 토론토에 와서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본인들과 힘들게 일을 했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ㅎㅎㅎ 근처 역에서 만나서 느긋하게 동네 구경도 하고 걸어다니기로. 평범한 건물들 사이로 이런 신사가 숨.. 2022. 8. 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