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V와 런치 약속이 있을 때는 주로 나가서 사 먹거나 테이크아웃해서 집에서 먹는 편인데 (오랜 락다운을 지나오며 나가서 먹는 거보다 주문해서 집에서 먹는 게 편해진;;), 어제는 집에서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서 오랜만에 요리를 했다.
내가 임의로 이름을 콜드 스테이크로 지은거지, 사실 there's no such thing ㅎㅎㅎ 지방이 거의 없는 두툼한 tenderloin (안심)으로 사 와서 버섯이랑 굽고, 이번엔 평소와 다르게 방울토마토도 넣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만들었다.
왜 콜드 스테이크냐? 파스타 만들기 전에 미리 구워놓고 한참 레스팅한 후, 먹기 바로 전에 얇게 썰어서 아래엔 양파 채 썬 걸 깔고 마무리는 버섯을 늘 올려서 폰즈소스를 살짝 뿌려서 식은 상태로 먹으니깐. 스테이크를 구울 때 버터를 쓰는 것과 버섯을 올리는 것 빼고는 비프타타키랑 만드는 방법이 비슷한데 나는 비프타타키 치고는 좀 두툼하게 써는 편이다.
내가 적어도 한달에 한 번은 꼭 만들어 먹는 이 파스타. 이번에는 파스타 면을 야채가 많이 섞인 건강한 스파게티면으로 사 와서 토마토도 추가하여 만들어봤다.
만드는 방법은 초 간단
1. 올리브유에 썬 마늘을 (나는 요즘 파도 살짝 넣음) 넣어두고 약한 불로 5분이상 놔두기.
2. 불을 중간불로 바꿔서 새우랑 조개(clam)를 넣는다.
3. 이번에는 토마토도 마지막에 넣은 후 면과 멸치액젓을 살짝 넣음.
보통 소금으로 간을 했었는데, 어느 블로거 분이 멸치액젓을 넣는다고 하셔서 따라해봤다.
전혀 비린내도 없고 맛있었는데, 다만 소금을 넣었을 때보다는 조개 향이 조금 더 강해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사둔 조갯살이 없어서 이날은 대신 야채를 이것저것 넣어봤는데, 마지막에 넣은 꽈리고추가 킬링포인트였다!
이때 계속 얇은 스파게티면을 사 와서, 만들고 보니 중국음식 같기도?ㅎㅎㅎ 야채를 듬뿍 넣었더니 양이 엄청 많아 보인다.
평소에 만든 알리오 올리오랑 전혀 다른 맛이었는데, 이렇게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
혼자 먹으니깐 대충 먹어도 되는데도 늘 이렇게 동그랗게 예쁘게 쌓아 올려놓고 먹는다ㅎㅎㅎ 매끼에 진심인 편
평소보다 얇게 썰어서 이날 만든 건 비프타타키에 가까웠다.
이 날은 샐러드도 따로 만들고 토마토 파스타는 소스부터 토마토랑 양파로 직접 만들어 내느라 더 오래 걸렸었다. 스테이크는 만들기 쉬우면서 보기에도 좋은 나만의 시그니쳐 콜드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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