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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의 여행기/일본

[3주간의 일본] 10화. 후쿠오카 이튿날 - 쿠루메대학 학식 체험 & 수업 도강하기!

by 브리초이스 2022. 8. 14.


후쿠오카현 남서부에 있는 상공업 도시 쿠루메에서 맞이하는 후쿠오카 여행 이튿날! 아무것도 없는 이 곳까지 왜 왔냐면 S가 쿠루메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이 도시에서 자취를 하고 있기 때문.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S가 우리를 데리고 쿠루메대학으로 향했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자취하고 있어서 걸어서 금방이었다.






오오오 일본은 많이 와봤지만 일본 대학에 이렇게 들어와보는 건 아마도 처음이라 너무 설렜다. 살면서 학교야 질리도록 다녔지만, 일본 대학에 들어와보니 뭔가 20대에 초중반에 많이 본 일본 영화들이 생각났다.





학식 먹으러 향하는 진짜 학생 S와 심하게 정리안된 부스스한 머리로 학생인 척 따라다니는 나.






학식을 파는 곳은 캠퍼스에 몇 군데가 있는데, 아무래도 내가 있으니 가장 일본스러운 걸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 곳으로 데려왔다고 했다. 진짜 다양하게 뭐가 많았는데 뷔페 스타일로 골라서 오른쪽에서 무게만큼 계산하면 되는 시스템.


학생이 아닌 Y랑 나랑은 너무 신나서 트레이 들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번 갔다가 다시 왼쪽에 돌아가서 한번 더 골라 담았다ㅎㅎㅎ






대박이다아아아아아앙 ㅠㅠ
너무 신나서 진짜 다 담아오고 싶었는데 고르고 골라서 이만큼ㅎㅎㅎ Y랑 나랑 아침부터 엄청 담아왔더니 S가 보고는 깜짝 ㅎㅎㅎㅎㅎ


자세히 보면 왼쪽에 작은 낫또도 받아왔고, 밥 위에는 멘타이코 올리고, 카라아게, 타코야키, 곤약, 고등어조림이랑 무, 파스타 등등 이런 일본 가정식 스타일 진짜 너무 좋다아아아아아 ㅠㅠ 도시 자체는 너무 조용하지만 이 학식 때문에 여기와서 공부하라면 공부할 수 있을 듯ㅎㅎㅎ





우리 둘다 아침부터 찐행복









배부르게 먹고는 S의 수업이 있는 건물로 향했다. 그와중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소름끼칠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세워져 있는 학생들의 자전거... 뭔가... '응... 이래서 이 나라는 나랑 안 맞었지...^^;;' 하고 다시 한번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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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이었나? 지금 생각해도 캠퍼스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흑백색으로 크게 기억이 남는 게 없을 정도로 무미건조한 느낌이었다.







와우 S 덕분에 일본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어보다니







여기서 진짜 학생은 단 한명... 청강? 아니 도강 중인 우리 둘ㅎㅎㅎ







일본 대학 출석 카드


나 때는 교수님이 한명한명 이름을 불러 출석 확인을 했었는데, 여기는 이렇게 출석 카드를 나눠주셔서 직접 이름을 적어서 내기만 하면 되었다. 물론 난 학생이 아니라 받아놓고 내 이름만 적어보고는 내가 가졌다ㅎㅎㅎ






진짜 들어가도 되냐고 몇 번이나 물었는데 학생이 많은 교양 수업이라 따라오라던 S. 지나고보니 아무리 학생이 많아도 외국인에 탈색 머리를 한 내가 교수님 눈엔 의아하지 않았을리가 없지ㅋㅋㅋㅋㅋ







열심히 흰 분필로 수업중이신 교수님과 80-90%는 쳐다보지도 않고 졸거나 핸드폰을 만지고 있던 학생들ㅎㅎㅎㅎㅎ 한국이나 일본이나 교양 수업 분위기는 비슷하군.






맨 뒷자리라 아예 엎드려 자는 Y와 그림 그리고 노는 나







그리곤 진지하게 퀴즈를 푸는 S와 자고 일어나서 퀴즈를 푸는 척하는 Y






아무도 모를 쿠루메대학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나






수업이 끝나고는 나와서 쿠루메대학 근처를 돌아다니다 동네 마트에서 도쿄에 돌아가서 H에게 줄 오미야게를 산 후 이 역에서 헤어졌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Y와 S인데, 뭔가 헤어지는 느낌이 나는 크고 번화한 역이 아니라 이런 작은 동네 역에서 헤어진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역 안에 들어가서도 이렇게나 애틋하다ㅎㅎㅎ






그래서 끝까지 나를 찍고 또 찍는 이 둘







진짜 안녕 ㅠㅠ






헤어짐이 아쉬워서 뒤돌아 보고 또 봤다 ㅠㅠ





그렇게 혼자 이 조용한 역에서 기차를 타고 후쿠오카 시내로 돌아갔고,






(아마도) 하카타역에서 도쿄로 향하는 신칸센을 탔다. 제대로 기억은 안 나지만 중간에 오사카쯤에서 한번 갈아탔던 것 같기도... JR패스로 이동할 수 있는 건 좋았지만, 후쿠오카-도쿄는 멀긴 멀었다.







때마침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뭔가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멘타이코가 유명한 후쿠오카에 온 기념으로 역에서 산 멘타이코가 든 오니기리와 과자를 먹으며 쓸쓸함을 달랬다. 신칸센은 널찍널찍하고 쾌적한데다 이렇게 간식에 심지어 식사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라 장거리 여행이었지만 정말 편하고 좋았다.







후쿠오카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2022.08.12 - [데브리의 여행기/일본] - [3주간의 일본] 9화. 두번째 장거리 신칸센 여행 - 후쿠오카

[3주간의 일본] 9화. 두번째 장거리 신칸센 여행 - 후쿠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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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17년 11월 - 12월 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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